충북도가 내년도 중점사업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세계무역센터(WTC) 유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8일 일본과 중국 방문에 앞서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충북개발연구원의 연구.검토 결과 세계무역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유리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만큼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등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 지사는 내년도 중점사업으로 세계무역센터 유치, 밀레니엄타운 건설, 중국어마을 조성, 충북학사 신축, 도립미술관 건립을 제시했다.
이는 올 5월 미국 방문에서 세계무역센터협회와 접촉한 후 신중한 입장을 표명한 것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정 지사는 그 당시 경제브리핑을 통해 "세계무역센터협회가 오송에 세계무역센터를 짓기 위해 MOU를 체결하고자 했으나 뒤로 미루자고 했다"며 "도민들의 생각을 더 수렴하고 검토해 타당하다고 생각될 경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지사는 또 "세계무역센터협회에 개발권을 주는 것을 놓고 '왜 특혜를 주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 이행이 되도록 MOU를 체결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도와 세계무역센터협회는 정 지사의 미국 방문 이후 세계무역센터 건립을 위한 협의를 벌였으나 구체적인 합의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세계무역센터협회가 '개발사업에 직접 뛰어들 수는 없지 않냐'는 입장을 밝혔다"며 "현재 상황에선 도와 세계무역센터협회가 '일단 해보자'는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무역센터 건립 부지를 조성 원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한 바 있다"며 "도와 세계무역센터협회와의 협의에서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유치를 추진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무역센터협회는 1968년 미국에서 발족해 현재 101개국, 338개의 회원 건물을 두고 있으며 75만명의 기업 회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