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브랜드슬로건 공모 표절작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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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브랜드슬로건 공모 표절작 넘쳐
  • 뉴시스
  • 승인 2007.11.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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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전국 457건 접수, 장려작 3건 표절시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브랜드슬로건 공모전에 표절작이 넘치고 있다.

19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브래드슬로건 전국 공모전에서 457건이 접수됐지만 대부분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 사용 중이거나 상표등록된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군은 우선 접수됐거나 독창적이긴 하지만 브래드슬로건으로 채택되기 어려운 3건을 선정해 장려상을 줬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작은 채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표절 작품에 대해 시상을 했다는 다른 응모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했던 김모씨는 "국내외의 기 사용중인 슬로건과 동일한 작품내용은 심사에서 제외한다고 해놓고 장려상 선정작 중 2개가 기업 또는 지자체가 사용 중인 브랜드슬로건"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당선작으로 선정할 작품이 없어 응모자 배려 차원에서 장려작 3건만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브래드슬로건 전국 공모를 실시한 충주시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722건이 접수됐지만 다른 지자체가 이미 사용 중인 것이 200여건에 달했다. 시는 이중 내부 의견을 수렴해 plus 충주, 미래중심 충주 등 38점을 추려 내주 중 당선작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Nice'라는 브랜드슬로건을 사용 중인 제천시도 Nice 대전동구, Nice 부산중구와 브랜드슬로건이 같다.

시는 상표등록을 마쳤다고 하지만 이를 형상화한 브랜드디자인만 등록했을 뿐 'Nice'라는 브랜드슬로건을 처음으로 채택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는 형편이다. 'Nice 제천' 역시 공모를 통해 채택됐다.

이처럼 적지않은 상금을 내건 공모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별도의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인천 옹진군은 브랜드슬로건 공모전을 열었다가 선정작 중 군의 브랜드슬로건으로 채택할 작품이 없자 다시 1억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발주,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구도 최근 수영만 매립지 명칭공모를 통해 '블루시티'를 채택했다가 경남 거제시의 브랜드슬로건과 같다는 지적에 따라 3개월 만에 이를 '마린시티'로 다시 바꿔 발표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전국 어느 지자체 또는 기업이 이미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관계기관에 공문 등을 보내 이를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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