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서른 하나.
정해년이라는 해가 기울다 저물어
그 마지막 달이 열려 첫 날을 맞이합니다.
아직 남은 길 몇 자국을 더 떼어놓아야
이 해를 다 건너겠지만
마음은 벌써 새해를 내다보기도 하고
지나온 길도 돌아보게 하는 시기,
그 마지막 달이 열려 첫 날을 맞이합니다.
아직 남은 길 몇 자국을 더 떼어놓아야
이 해를 다 건너겠지만
마음은 벌써 새해를 내다보기도 하고
지나온 길도 돌아보게 하는 시기,
나는 그래서 이 달에다가
'다짐'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는데
오늘 새벽에는
여기가지 한 해를 건너오면서 건진
'제 노래를 부르는 새는 다 예쁘다'는 말을 꺼내놓고
다시 들여다봅니다.
장사꾼'처럼' 살되 결코 장사꾼이 되지 못한 사람의 초라함,
선생'처럼' 살되 선생은 아닌 사람의 어색함,
돈을 벌기는 하면서도 쓰임새를 몰라 시궁창을 헤매는 사람의
그 풋내나는 허세,
이런 말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다가
'너는 목사로 살았느냐'
'아니면 목사처럼 살았느냐'는 물음으로
곧장 가슴을 찌르며 파고드는 물음 앞에 맞닥뜨렸습니다.
한 달 동안 여미고 다듬으며
새 해에는 더욱 나 자신으로
내 노래를 부르고 내 춤을 추며 살아야겠다고 대답하며
마지막 달의 첫 날을 담담하게 맞이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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