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부의 애환 좀 들어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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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부부의 애환 좀 들어보슈~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1.09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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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판소리 마당극 ‘부부가(哥)’ 연장공연
   
 
   
 
   아저씨역을 맡은 서화석씨(사진 왼쪽)와 아줌마역을 맡은 조애란씨. 이들의 맛깔나는 부부이야기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흥행가도를 달리는 ‘판소리 부부’가 있다. 소리꾼 서화석씨와 조애란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론 이들은 무대에서만 부부지만, 구성진 소리로 부부의 애환을 실감나게 담아낸다.

‘퓨전 판소리 마당극’, 혹은 ‘생애 첫 창작 판소리’라는 다소 거창한 타이틀이 붙은 창작 판소리 ‘부부가(哥)’는 현대를 살아가는 40대 중년부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공연은 중년 부부의 짠한 이야기는 아니리로, 야한 밤일은 발림으로, 말 못할 속내는 북소리로, 가슴 뛰는 감동은 판소리로 엮어간다.

‘부부가’는 지난해 12월 연말 생활친화적 문화공간 아르온에서 올려진 후 인기를 얻어 새해 연장공연에 돌입했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다. 이번 공연은 극단 새벽 소극장에서 1월 7일부터 13일까지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우리는 결혼을 하면 어쩌면 남자는 ‘아저씨’, 여자는 ‘아줌마’라는 또 다른 성을 부여받는 지 모른다. 아버지인 아저씨들은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위해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무대에선 말 못할 고통과 짐을 잠시 내려놓고 눈물 콧물 찔끔 나오게 한번 속 시원하게 내지르니, 관객들의 감정이입이 최고조에 이른다. 또한 아줌마들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그저 자식과 남편을 위해 일회용 건전지처럼 자신을 소모해야 하는 신세라고 외친다. 극중 조애란씨는 “‘여자라서 행복해요’란 말은 한마디로 미친 대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연 홍보 카페 (http://cafe.daum.net/bubuga)에도 관객들의반응이 뜨겁다. 아이디 ‘osea2357’씨는 “결혼 10년 이상 된 부부는 필수이고, 신혼이나 결혼 전인 분들도 꼭 보셔야 할 공연입니다”라고 평한다. 또한 아이디 ‘poet8409’씨는 “모든 사람 가슴에 한 켠 남을 수 있는 목판화 같은 작품입니다”고 말한다.

   
 
   
 
창작 판소리 ‘부부가’의 연출 및 작품은 임오섭 씨가 맡았고, 고수에는 김철준 씨, 판소리는 서화석 씨와 조애란 씨가 출연한다. 입장료는 특이하게도 후불제.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시대의 아저씨 역을 맡은 서화석 씨는 은희진 선생님께 심청가 사사, 이일주 선생님께 흥보가 사사, 이순호 선생님께 심청가 사사, 진봉규 선생님께 춘향가 사사, 경기명창 권재은 선생님께 경기민요 사사 받았다. 현재 풍물굿패 씨알누리, 전북 도립국악원 창극단, 남원 국립민속 국악원 창극단, 예술공장 두레에 적을 두고 있다.

아줌마역을 멋지게 소화한 조애란 씨는 유성준 선생님께 심청가, 흥보가 사사, 김추자 선생님께 수궁가 사사, 장순임 선생님께 심청가 사사받았으며, 여수전국국악대전 명창부 최우수상과 국립궁악원 지정 판소리 강사 활동 중이다. (문의 010 -5484-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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