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이제는 대안까지 낸다
상태바
지역문화, 이제는 대안까지 낸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1.31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민예총 정기총회, 충북문화연구소 설립 등 ‘소통’강조한 새로운 판짜기
충북민예총이 제15차 정기총회를 지난 1월 26일 첨단문화산업단지 애니메이션 상영관에서 열었다. 충북민예총은 ‘세상 속에 살아있는 예술의 눈’을 올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2008년 사업 발표 및 회장과 사무처장 등 새로운 임원진을 발표했다.

충북민예총의 이번 총회는 ‘소통’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판짜기를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충북민예총의 문화예술연구소가 외연을 넓혀 지역문화를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충북문화연구소’로 그 문을 연다. 연구소장에는 김승환 충북대 교수가 선임됐다.

   
 
  ▲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업무를 맡게 될 차례로 조동언, 박종관, 김승환 위원장이다.  
 
그리고 문화예술사업위원회는 조동언씨가 연임하며, 국제교류위원장에는 현 문화예술위원인 박종관 씨가 뽑혔다.

이번에 충북민예총은 두 개의 사업위원회를 없애고, 실질적인 프로그램 전개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으로 문화예술사업, 국제교류, 충북문화연구소 이 세 축을 바탕으로 민예총 역사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또한 이날 총회에서는 이철수 현 지회장이 2년 연임할 것을 공포했고, 풍물인 이윤로(38) 씨가 새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이 씨는 80년대 중반부터 ‘고교 울림’을 통해 풍물과 연을 맺었고, 2004년부터는 민예총에서 기획행정업무를 맡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일년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총괄지원 팀장으로 일했다.

   
 
  ▲ 이철수 지회장이 연임돼 2년 동안 충북민예총 수장으로 활동한다.  
 
이철수 지회장은 “문화예술의 지형변화가 기민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예술가들의 현실적인 대응은 부족했던 것 같다. 올해는 ‘소통’이 화두다. 예술인들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외부관객인 대중과의 진정성 있는 만남을 펼쳐야 한다. 그동안 충북민예총이 외연은 확대됐지만, 내부 장르 간, 또한 위원회 간, 지부 간 소통이 소홀했다”고 자평했다.

조직개편에 있어서도 이러한 원칙이 반영됐다. 즉, 일반적인 ‘위계질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대별, 장르별 인사들을 적절히 안배했다. 기존 6인의 부회장 체제도 3인으로 줄였다. 신임 부회장은 유순웅 연극인, 조남두 시인, 오세란 안무가다. 감사에는 엄태석 씨(제천지부소속)와 이동원 서예가가 뽑혔다.

올해의 예술상은 퓨전 판소리극‘부부가’

   
 
  ▲ 충북민예총 총회에서 ‘올해의 예술상’ 주인공은 퓨전 판소리 마당극 ‘부부가’팀이다.  
 
이철수 지회장은 또한 충북문화연구소 설립에 대해 “충북예술 전반의 교육적인 부분과 정책을 통합한 체제다. 그동안 다양한 지원사업과 세미나 등을 전개했지만, 체계적으로 축적돼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며 “민예총만을 위한 연구소가 아닌 지역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지역문화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올해의 예술가상’ 시상식이다. 올해의 예술가상은 지난해 가장 활발히 활동한 예술가 또는 작품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예술가들이 직접 기금을 마련한다.

올해는 최근 3차 연장공연까지 돌입했던 퓨전 판소리 마당극 ‘부부가’가 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상금이 100% 인상돼, 200만원을 수여받았다. 부부가 공연팀은 즉석에서 축하공연을 벌여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또한 청년예술가상은 위선일 연출가, 음악그룹 밴드 ‘죠’, 김재천 서예가가 받았으며, 상금은 각각 100만원이다.

이밖에 충북민예총은 베트남 교류 사업 및 제 3세계 국가와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교육전개, 민족예술 역량 강화,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정책 및 대안 제시 등을 사업 기조로 잡았다. 또한 각 위원회별 사업발표 때에는 충북작가회의가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를 10월 경 청주에 유치하고, 홍명희 문학제도 남북한 교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