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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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주었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4.2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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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제자 연주회 연 이옥희 씨
      
이옥희 (54)씨는 20년 만에 제자 연주회를 다시 열었다. 20년 전 중·고등생 제자들은 대학생이 됐거나,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 돼 있었다. 그는 지난 4월 15일 저녁 7시 30분 청주시민회관에서 ‘제자사랑 스승사랑’ 피아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그는 피아노로 맺어진 사제 간의 진한 사랑을 과시했다. “일 년 전부터 준비해 나가며 서로의 실력을 체크했어요. 곡들도 시대별로 구성해 듣는 이들을 배려했죠.” 이번 무대에는 13명의 피아노 전공자들이 각자 자신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연주했다.

지난 2005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독주회’를 연 이후 이 씨 개인에게도 3년 만에 가진 큰 무대였다. “아이들은 수년씩 피아노를 쳐도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이 씨는 대전여고와 서원대를 졸업했다. 이후 청주여상 교사로 재직하다가 세종대 대학원에 입학했고, 독일을 오가며 단기 유학생활을 거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독일 함부르크 콘서바토리움에 도전해 1년 동안 공부에 매달리기도 했다고.

“피아노의 매력은 동글동글 굴러가는 소리인 것 같아요. 서정적이면서 고요한 쇼팽의 곡을 특히 좋아해요.” 피아노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의 표정은 소녀처럼 빛나고 행복해 보인다. 그는 “앞으로 체력이 허락하는 한 쇼팽협주곡 전 악장을 다시 연주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서원대 음악학과 겸임교수 및 충청대와 청주대 평생교육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그의 제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50살 중년까지 퍼져있다고. “피아니스트로서, 또한 선생으로서 두 가지 꿈을 안고 청춘을 보냈어요. 앞으로 과제는 더 좋은 선생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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