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아줌마의 가정식 생선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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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아줌마의 가정식 생선조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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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반

시청 후문 사거리에서 무심천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위치한 ‘자반’은 보기에도 100년은 족히 된 건물에 생선 두서너 마리가 둥둥떠있는 간판이 부조화스러워 오히려 눈에띄는 음식점이다.

‘자반’이라는 간판에서 짐작케 하듯이 ‘자반’은 안동간고등어 조림과 구이, 제주생갈치 조림과 구이(각각 7000원)를 주메뉴로 내놓는다. 겉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저버리지 않은 듯  문을 열면 ‘ㄴ’ 자 형태의 넓찍한 공간과 생선이 기름에 노릇노릇 익어가는 좋은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역시 점심과 저녁 밥손님이 제일 많다고 한다.

생선 구이, 조림과 함께 오이소박이, 마늘지, 깻잎, 오징어 젓갈, 김치, 나물, 고추절임 등의 밑반찬과 미역국이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눈에 들어오는 화려한 반찬은 아니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정갈한 맛이다. 그리고 보기에도 넉넉히 쓴 양념이 과한맛이 아닌 담백한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채롭다.

모든 요리는 '경상도 아줌마' 박옥희(53)씨가 맡아서 한다. 경상도에서 살다가 아들따라 청주로 온 뒤 2년전 이곳에 ‘자반’을 냈다. 이전에는 고기전문점을 했는데, 아들의 권유로 생선전문점을  낸  것.
박씨는 “제주생갈치, 안동산 고등어 모두 직접 현지 농가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생선의 신선도는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갈치를 많이 찾고, 나이드신 분들은 고등어를 찾는다고 한다. 고등어는 후라이팬에 굽는다. 처음에는 그릴을 사용했는데, 오히려 후라이팬에 정직하게 굽는 것을 손님들이 더 맛있다고 해서 바꿨다고 한다.

갈치조림은 감자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은갈치를 올려놓고 생강, 마늘, 고추가루, 간장, 설탕을 넣은 양념과 국물이 잦아들때까지 졸인다. 여름에는 감자를 넣고 겨울에는 무를 넣는데, 같은 재료라도 계절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물맛은 마늘이 고소하게 씹히면서도 강하지 않고 단백하다. 밥과 비벼먹으면 더욱 좋다. 

“우리집 음식은 가정식이죠. 손님들이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라며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조미료 덜쓰고 양념 아끼지 않고,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집 비법입니다.” 
술안주로 돔매운탕, 옥돔구이, 조기매운탕, 조기구이, 생태찌개, 새뱅이 찌개도 마련돼 있다.
후식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식혜, 겨울에는 따뜻한 대추차가 서비스다.

위치: 시청 후문 사거리에서 무심천 방향으로 난 길

휴일: 첫째 셋째주 일요일

문의: 223-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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