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왜 청원군 입장만 대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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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왜 청원군 입장만 대변하나?”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05.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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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결백만 지나치게 강조…해당업체 광고 일제히 게재도”
        
▲ 사진은 경원실업의 금품로비 의혹을 첫 보도한 4월11일자(524호) 충청리뷰
충북민언련, ‘미원골프장 보도’ 모니터

(주)경원실업이 청원군 미원면에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금품로비를 시도한 의혹이 있다는 충청리뷰의 연속보도에서 비롯된 각종 공방에 대한 지역언론의 보도에 대해 민언련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29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역신문과 방송의 보도 내용과 관련 광고를 일지형태로 요약한 뒤 이번 사건을 다룬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3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첫 번째 의문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언론이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 민언련은 “골프장 인허가 관련 금품로비 의혹이면 지역주민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중요한 사안임에도 여타 사실 관계 취재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업체의 광고를 이 시점에서 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직 사건이 종결되지도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실은 것은 의혹은 보도하지 않은 채 의혹을 불러일으킨 업체의 광고를 실어 기사와 광고를 맞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공연한 의심을 갖게 한다”는 것.
“편집에서 배려한 흔적 뚜렷”
경원실업은 21일 모 일간지에 H회장의 명의로 호소문(1면 하단 광고)을 실어 H회장이 돈로비를 한 바가 없고, 정당한 사업추진에 대한 인사까지 문제 삼는 충북의 풍토 때문에 기업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원실업은 H회장의 모친이자 대표이사인 L씨 명의로 일간지에 일제히 사과문을 게재해 “의혹성 보도로 언론에 시달려온 청원군수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언련은 끝으로 “지역언론이 청원군수의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언련은 “이번 금품로비 의혹 사건 관련 기사를 보면 청원군수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기사가 거의 전부이다. 해당업체의 취재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 사실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알렸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사실이다. 의혹이 제기되었다면, 그 의혹이 무엇인지를 보도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군수가 명명백백하다는 것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현 보도태도는 오히려 독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의문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민언련 이수희 사무국장은 “일부 신문의 경우 군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머리기사로 다루고 제목도 선정적으로 뽑는 등 편집에서도 배려한 흔적이 뚜렷했다”며 “더구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해당업체의 광고까지 일제히 실려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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