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다섯온 여든 다섯.
오늘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이들을 따라
우리 지역의 물길 걷기 사흘째,
어제는 청주 금천동 성당과 서울 화계사에서
신도들이 참여해서 길을 포근하게 해 주셨습니다.
함께 걸으면서 신도 하나 없이 걷는 개신교 목사인 나는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는데
겨우 이틀도 다 못 채운 걸음에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오후부터는 몹시 쓰렸는데
그 통증에 부러움도 부끄러움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청주노자모임의 도덕경 읽기가 있었는데
그 중 몇이 오늘 걷기에 함께 한다고 하여
그나마 위로가 되었지만
허전함이 다 채워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거나 한반도대운하를 막는 일에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볼 참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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