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개혁세력 단일대오 추진, “하나로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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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개혁세력 단일대오 추진, “하나로 뭉치자”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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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추진연대회의 결성여부 촉각

 개혁신당 추진과 관련, 그동안 각각 활동을 벌였던 충북 신당 세력의 통합이 모색되고 있다. 충북에선 지난 5월 15일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충북정치개혁추진위(이하 정개추)와 6월 12일 첫 회동을 가진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 충북준비모임(이하 범추본) 등 두 기구가 신당추진을 위한 여론을 주도해 왔다. 말 그대로 아직 준비모임 성격인 두 기구의 통합 모색은 전국적인 추세에 기인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결성된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가 촉매가 됐다. 이날 부산 울산 등 영남의 정개추와 중앙 범추본, 그리고 재야 및 시민단체가 합의를 이뤄 전국단일조직으로 출범한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는 정치권 밖의 신당추진세력을 대표하는 것이다. 연대회의 결성과 함께 중앙범추본은 공식적으로 해산을 선언했고, 때문에 지방조직 성격으로 출발한 충북 범추본도 독자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충북의 정개추와 범추본은 그동안 일종의 활동노선(?)에 차이점을 보이면서도 외부에 갈등구조로 비쳐질 것을 우려, 조심스럽게 여론화를 꾀해 왔다. 충북 정개추와 범추본은 조만간 협의를 거쳐 연대회의 결성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추본 박영호씨는 “정개추도 범추본처럼 일단 해산을 선언한 후 연대회의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저쪽(정개추)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만약 정개추측이 개인 자격이 아닌 조직차원으로 연대회의를 모색한다면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신당의 취지가 참여 및 기득권포기이기 때문에 지방에서도 이런 기준에 맞춘 활동이 이뤄져야 설득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개추 간사인 유행렬씨는 이렇게 말했다. “똑같이 정치개혁을 하자는 것인데 어차피 합쳐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활동의 효율성을 생각한다면 해산 여부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다. 내 사견을 밝힌다면 기존 조직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점차적으로 연대를 이끌어 내고 추후에 완전 통합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중앙정치권에서 경험했듯이 신당 논란이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되면 오히려 역효과다. 연대회의가 성공하려면 역으로 각각의 독자적 영역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충북 정개추와 범추본은 지역의 건전 양심세력, 이른바 중간지대 인사들의 영입을 전제로 연대회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주변에선 신당논의를 사회 각계로 확대해 공감을 도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신당논의 도토리 키재기는 곤란
한 정당 관계자는 “충북의 경우 향후 신당이 어떻게 드러나든 현재의 정치역학구조상 한나라당 인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참여해 올 것이다. 사람이 넘쳐날지도 모른다. 이런 것을 예상한다면 지금의 신당논의는 매우 위험하다.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한정된 인물에 한정된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면 나중에 전체를 포용할 수가 없다. 인물들의 면면을 봐도 그렇다. 솔직히 말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잖은가. 좀 더 신망받고 경쟁력있는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 충북에선 한나라당 탈당파도 없을테고 기상천외한 인물의 등장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지 않은가. 소위 건전한 주변인을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충북의 신당세력을 대략 3가지 부류로 분류한다. 전통적인 민주당 세력과 과거 국민회의 입당파, 노무현캠프 출신및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그리고 자발적으로 코드를 맞추는 전문직종의 인사들이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민주당 및 노무현 캠프출신이 충북에서 신당논의를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전문직종의 비중이 커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부산에서 출범한 개혁신당 추진연대회의는 10만 진성 창당발기인 모집과 지역순회강화, 신당논의가속화 등을 1차 활동지침으로 정함으로써 어차피 충북에서도 조만간 연대회의를 띄울 수 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결국 노무현정권의 성공여부는 지방정치를 어떻게 장악, 담보해서 이를 중앙으로까지 밀고 가느냐에 달렸다. 지방의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치개혁의 동인을 오히려 지방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개혁신당 논의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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