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언련, 충주시의회 해외연수 취재보도 관련 논평
상태바
충북민언련, 충주시의회 해외연수 취재보도 관련 논평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05.26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26일 충주시의회 동남아 해외연수 성매매 의혹사건과 관련 중부매일신문 기자의 동행 취재 및 보도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충북민언련 논평 전문이다.

제목: 자부담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성매매 의혹 제기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충주시의원들의 해외연수에 중부매일 충주주재 기자가 동행한 것이 확인되었다. 충북민언련에서는 이 사건이 보도된 후 지난 22일 충주시의회 사무국에 전화를 걸어 기자가 동행했는지의 여부를 물었고, 의회 사무국에서는 신문사 기자 1명이 동행을 했고 경비는 자부담이라고 밝혔다.

충주시의원들의 성매매 의혹 제기 관련 보도는 중부매일을 제외한 지역일간지에 각각 보도되었다. 연수에 동행한 중부매일 기자는 성매매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튿날 5월23일 3면에는 < 무리한 일정 … 예고된 겉핧기> 라는 해당 기자의 동남아 연수 동행기가 실렸다. 기사에는 자비로 개별계약을 통해 동행했다고 밝히며, 별도의 취재를 하지 않았으나 이번 연수가 문제가 되고 있어 소회를 적어본다는 해당 기자의 입장이 소개되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일정이 너무 빠듯해 일부 의원들조차 "개 끌리 듯 끌려다닌다"고 푸념하며 연수 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 현지에서 자성론이 일기도 했다.” 라며 의원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본회는 이번 중부매일 보도에 대해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자 한다. 해당 기자는 왜 굳이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자비를 내면서까지 동행을 했는가. 관광 활성화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있었다면 나름의 취재 일정을 짜서 다녀오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비로 여행사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연수를 간 것이라고 스스로 밝혔는데 이에 대한 증빙을 구체적으로 해줄 것을 요구한다. 본회에서 해당 여행사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다고 해 의문의 여지를 남겼다.

의원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서 왜 기자로서 보도할 의무를 가지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성매매 의혹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고 뒤늦게 소감을 밝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연수계획안을 보면 모든 일정이 관광위주로 짜여져 있다. 이 일정을 미리 보았을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관광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질 않는다.

해당 기자가 자비로 여행을 간 것이라 하니 공짜 해외취재여행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의회를 감시해야 할 언론인이 그들과 한 무리가 되어 여행을 즐기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도 않은 채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관광이었다는 식의 소회를 밝히고 있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이는 언론인으로서의 윤리를 저버린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

기자에게 있어 윤리와 신뢰는 생명과도 같은 덕목이다. 뉴스를 전달하는 기자를 믿을 수 없다면, 독자들이 기사에 대한 신뢰, 매체에 대한 신뢰를 가질 리 만무하다. 중부매일과 해당기자가 이번 사안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