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드라마촬영장, 알고보니 혈세만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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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드라마촬영장, 알고보니 혈세만 투입
  • HCN충북방송
  • 승인 2008.07.15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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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제천시

제천시가 민간 제작사와 공동 투자했다던 드라마촬영장 리모델링 사업이 알고 보니 지자체 예산만 쏟아 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간 투자를 받았다고 보도 자료까지 냈지만 애초부터 없던 얘기였습니다.

지난 1월 한 영상제작사와 드라마촬영장 리모델링 협약을 체결했던 제천시.

당시 시는 10억 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에 민․관이 절반씩 공동 투자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시는 이번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시 부담 5억 원, 제작사 자부담 2억 원을 들여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HCN 취재결과, 업체가 부담한다던 비용은 지난 추경에서 도 예산으로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제작사가 자부담한다는 내용은 협약 체결 당시부터 없던 얘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시는 있지도 않은 민간투자를 보도 자료까지 내가며 공식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전화인터뷰...c.g> 영상제작사 관계자
“직접 투자 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사례도 없었고 오히려 다른 차원에서 간접투자형식으로 가겠다고 시와 논의를 마쳤다.”

그렇다면 시가 곧 들통 날 거짓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로선 드라마촬영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관련예산 확보를 위해 꺼내든 카드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에 대해 시는 드라마 제작 여건상 현실적으로 업체 비용을 끌어들이기 어려웠다고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다만 시는 드라마가 현재 흥행을 거두고 있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관광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예산이 낭비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장녹취...c.g> 제천시 관계자
“현실적으로 드라마세트장을 유치하면서 제작사 측에서 실질적으로 현금 자부담을 내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스탠드업>
드라마 흥행으로 거둔 홍보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당초 내걸었던 약속을 슬그머니 뒤집는 시 행정에 대한 불신은 쉽게 떨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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