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인생 30년, 여전히 배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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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인생 30년, 여전히 배우이고 싶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7.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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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극회 박현진 대표, 청주시 여성상 예능부문 수상

   
상당극회 박현진 대표(49)가 연기 인생 30년을 맞았다. 그는 올 상반기 동안 ‘조금은 쉬고 싶은’ 꾀가 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지만 하반기엔 4작품을 잇따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그리고 그의 30년 인생을 보답하듯 최근에 청주시 제2회 여성상 시상식에서 ‘예능부문’ 수상을 했다. “연극판에 여성, 남성은 따로 없지, 다만 30년 동안 연극판에서 버틴(?) 여성은 아마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을 꺼야.”

사실 그의 대답은 조금은 회의적이다. 그는 “요즘 30년 연기 인생을 정리하면서 연극에 대한 정체성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 또 외부적으로는 관립극단이 무산돼 상실감이 크다고. 어쩌면 그의 대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역에서 극단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상상외로 너무 많다. 무대가 오르기 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하고, 연극이 끝난 후에도 뒷감당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연극은 언제나 생방송’이라서 매력적이라는 박 대표. 그는 79년 충북대 연극반 극예술 연구회에서 첫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84년에 창립한 상당극회의 창립멤버였고, 이후 90년에 대표직을 맡았다. 그의 남편은 상당극회 상임연출인 박천하 씨(51)다. 지난 2004년 극단 20주년을 맞아 ‘트랜스 십이야’를 무대에 올렸고, 또 지난해에는 박천하 연출의 연기 인생 30주년 기념공연으로 ‘늙은 부부 이야기’를 공연했다.

지금 박 대표는 충북배우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씨어터제이 무대에 오르는 톤 포퍼 작 <딸의 침묵>을 한창 연습중이다. 하반기에는 상당극회가 <결혼합시다><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부부의 약속>등을 10월 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여전히 무대에 오를 때 신이난다. 계속 배우로 살고 싶은데, 대표 자리는 사실 너무 무겁다.” 그의 솔직한 발언이 이어진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총 100여편에 출연했으며, 누가 뭐래도 지역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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