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극회 박현진 대표, 청주시 여성상 예능부문 수상
사실 그의 대답은 조금은 회의적이다. 그는 “요즘 30년 연기 인생을 정리하면서 연극에 대한 정체성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 또 외부적으로는 관립극단이 무산돼 상실감이 크다고. 어쩌면 그의 대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역에서 극단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상상외로 너무 많다. 무대가 오르기 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하고, 연극이 끝난 후에도 뒷감당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연극은 언제나 생방송’이라서 매력적이라는 박 대표. 그는 79년 충북대 연극반 극예술 연구회에서 첫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84년에 창립한 상당극회의 창립멤버였고, 이후 90년에 대표직을 맡았다. 그의 남편은 상당극회 상임연출인 박천하 씨(51)다. 지난 2004년 극단 20주년을 맞아 ‘트랜스 십이야’를 무대에 올렸고, 또 지난해에는 박천하 연출의 연기 인생 30주년 기념공연으로 ‘늙은 부부 이야기’를 공연했다.
지금 박 대표는 충북배우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씨어터제이 무대에 오르는 톤 포퍼 작 <딸의 침묵>을 한창 연습중이다. 하반기에는 상당극회가 <결혼합시다><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부부의 약속>등을 10월 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여전히 무대에 오를 때 신이난다. 계속 배우로 살고 싶은데, 대표 자리는 사실 너무 무겁다.” 그의 솔직한 발언이 이어진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총 100여편에 출연했으며, 누가 뭐래도 지역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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