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해부터 ‘민요의 전자음화’작업 강의에 나섰다. 소위 지역출신, 전공자가 아닌 그가 중앙대 겸임교수까지 임명된 것은 파격적인 처사다. “민요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늘 고민해왔어요. 민요의 음원을 전자음화 한다면 템포도, 키도 조정할 수 있게 돼요. 지금까지 민요는 모두 한 음이니까 부르기가 더 어려웠던 거예요. 또 이러한 실험이 좋은 평가를 받아 강의까지 하게 됐고요.”
현장의 국악교육 강사들은 이러한 수업방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일단 교과서에 나온 민요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또 개인 앨범 제작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대용 씨는 첫 민요음반 앨범으로 ‘충북의 소리’를 택했다. 그는 ‘충북의 소리를 찾아서’ 시리즈를 낼 계획이다. 1집은 충북무형문화재 제 11호 용몽리 농요 보유자인 이정수 씨의 진천 민요를 담았다.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초평아리랑, 상여소리, 밤골 큰애기 소리 등 9곡이 담겨져 있다. 2집은 이상래 시조 시인이 참여해 평시조 태산이, 청산이와 우시조 나비야 등 12곡을 들려준다. 3집은 준비 중인데 청주의 노동요를 실을 계획이다.
그는 “충북도를 살펴보면 보은과 제천은 자체적으로 민요 기록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다른 시군은 관심조차 없어요. 물론 타 지역은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일들을 해왔고요. 지금 이 때 기록화하지 않으면 민요는 영원히 묻혀집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유대용 씨가 이번에 낸 ‘충북의 소리’음반은 겉에서만 보면 투박하기 그지없다. 자부담이라 돈을 많이 들이지 못했고, 또 내용상 상업성은 제로인 셈. 하지만 지역의 소리를 지역의 무형문화재들이 참여해 기록화 하는 그의 작업은 민요의 보존과 재창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