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국악가수 송문선, 9월 앨범 발매
상태바
열아홉 국악가수 송문선, 9월 앨범 발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8.21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작곡 4곡 수록…실험적인 구성 돋보여
   
 
지금까지 국악가수하면 김용우, 김성녀, 김영임을 꼽았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열아홉 소녀가 있다. 청주 출신 송문선 양이 국악가요 앨범을 올 9월에 발매한다. 현재 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인 그녀는 초등학교 때 판소리를 조동언 명창에게 배운 것이 연이 돼 ‘국악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중학교 때 진학을 위해 서울로 혈혈단신 올라갔고, 소위 8년여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 국악계에도 이른바 매니지먼트가 도입된 셈이다.

이번 음반의 기획자인 조동언 명창은 “꼬마 송문선의 노래를 듣고, ‘진흙속의 진주’를 찾은 느낌이었어요. 독특한 음색에 반해 국악가수의 길을 걷도록 옆에서 잡아주었을 뿐이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조동언 씨는 “대중들은 국악가수하면 어떻게 부를 것이라는 일종의 소리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문선이의 노래는 어찌 보면 ‘가요스럽다’고 할까요. 오히려 힘을 빼고 부르는 연습을 줄곧 해왔어요. 다 익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죠”라고 설명했다.

송문선 양은 조동언, 김수연, 김경숙 선생께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 경기민요를 차례로 사사받았다. 또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무대에 섰다. 그녀의 홈페이지(http://www.moonsun.or.kr)의 메인 음악이기도 한 ‘배 띄어라’는 천 번 이상 불렀고, 다양한 국내무대 뿐만 아니라 2005년과 2006년엔 파리 소르본느 대학 초청공연에도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지역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앳된 외모와 독특한 음색으로 국악가수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홈페이지에는 공연을 본 사람들의 소감이 올려져 있는 데 ‘청아한 목소리’에 반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정작 그녀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저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도 참 많은 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또 기다린 만큼 좋은 결과를 바래요”라며 수줍게 답한다. 무대 뒤에서는 여전히 ‘소녀’ 티를 벗지 못하는 그녀지만 무대 위에서만큼 오랜 연습의 시간을 반증하듯 농익은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이번 앨범이 눈에 띠는 이유는 또 하나 우리에게 익숙한 국악가요 외에 4곡의 창작곡이 수록돼 있다는 점이다. 도종환 시 함현상 작곡의 <담쟁이>, 황진이 시 이용탁 작곡의 <인연>, 황진이 시 이병욱 작곡의 <그릴 수 없는 사랑>과 제주민요를 임상규 씨가 편곡한 <너영나영>등이다. 6월 달부터 음반 반주 작업에 들어갔고, 8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노래 녹음을 시작한다. 해금에 이동훈, 색소폰 안태건, 프로듀서 임상규 씨 등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음반에 매달리고 있다고.

이제 내년이면 스무살이 되는 송문선은 뜻밖에 “대학에선 노래연기를 전공하고 싶다”고 밝힌다. “국악뮤지컬인 마당극을 학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요.” 그녀의 국악에 대한 욕심과 실험이 관객에게 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