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냐고요? 아니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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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냐고요? 아니요 교회입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8.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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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은샘교회 강진국 목사의 ‘문화전도’

   
▲ 남부 은샘교회 강진국 목사

청주시 산남 3지구에 위치한 남부 은샘교회 강진국 목사의 목회는 어찌 보면 공격적이다. 그는 오창 중신교회에서 목회 할 때 ‘한울 공동체’를 조직, 유기농 텃밭을 일구었다. 90년대만 해도 유기농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였다.

 “심방을 갔는데 한 교인이 자기 먹을 걸 따로 농사짓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하나님 믿는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어 문제의식을 갖고 유기농법을 탐구했다.”

유기농을 실천하는 교인들이 하나둘 늘었고, 지역 농민도 동화돼 지금은 오창 생활협동조합(생협)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또 농촌 어린이들을 모아 ‘농번기 탁아소’를 운영했다.

그러다가 98년 청주로 이사 오면서 남부교회를 개척하고 전교조 충북지회 교사들과 함께 수곡동 빈민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열었다. 지금은 남부지역아동센터로 발전해 공부방 및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던 그가 이번엔 ‘문화로 복음을 전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8월 산남 3지구로 오면서 ‘남부은샘교회’로 이름을 바꾸고 흡사 문화센터를 방불케 하는 건물을 지었다. 1층 북카페에서는 책을 볼 수 있고, 전시회도 간간히 열린다. 2층과 3층은 소규모 강좌가 가능하도록 작은 방으로 나눠놓았다. 또 4층 예배당은 콘서트가 열리고, 5층 유아실은 가족과 함께 예배를 볼 수 있도록 꾸몄다.

8월 23일에는 청풍명월 팝스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가, 1층에서는 서석순 화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강좌도 연중무휴. 영어강좌부터 창의미술, 아기학교, 영화상영 등 10여개의 강좌가 평일 오전·오후로 열린다.

“언제나 지역민과 호흡하는 교회를 지향해왔다. 지역민이 필요한 욕구를 찾아주는 게 목회의 방향이다. 산남 3지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문화를 향유할만한 장소가 없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방식도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문화센터는 재료비 정도만 받을 뿐, 대부분 무료로 진행된다. “문화센터와는 달리 가족 중심의 치유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는 매개일 뿐, 결국 정서적 소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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