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바로 이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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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바로 이런거죠”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8.09.0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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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모임 이끄는 김 풍 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국어사전에 나온 ‘동병상련(同病相憐)’의 풀이다. 말 그대로 동병상련을 실천하고 있는 김 풍 씨(42).

2003년 위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완쾌될 때까지 6년이 그의 삶을 바꿔 놨다.
“수술 받고 항암치료하는 병원에서의 공식적인 과정은 사실 큰 일이 아니죠. 문제는 그 이후 부텁니다. 경제적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암 환자라는 자격지심과 사회적 편견에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에 걸리기 십상이죠.”

김 씨 자신이 깨달은 것은 건강한 사람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해야 암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2003년부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암 환자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정보도 교류하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하나둘 모여든 환우들이 100명이 넘자 아예 ‘스마일암센터’라는 비영리 법인을 만들기도 했다. 또 활동을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인터넷카페 암싸사(암과 싸우는 사람들) 충청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암 극복기를 전파하고 있다.

“암을 이기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당사자의 의지죠. 환자 스스로 암을 이기겠다는 의지기 없으면 아무리 좋은 약도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환우들끼리 서로에게 힘을 주고 돕는 게 가장 중요한 활동입니다.”

생업으로 운영하는 결혼정보 회사 사장 보다 스마일암센터 대표나 암싸사 운영자로 더 알려질 정도다. 이제는 정기 후원자들도 제법 생겨나고 색안경 끼고 쳐다보던 시선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처음엔 암 환자들을 상대로 영리를 취하려는 사기꾼으로 비쳐지기도 했죠.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지금은 과거 일을 얘기하며 웃을 수 있게 됐어요. 고통을 이기고 건강을 되찾는 환우들을 보며 이 일을 시작한게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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