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이라서 더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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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이라서 더 열심히 했어요”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8.09.0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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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4강 주역 청주고 김준용 선수

   
▲ 김준용 선수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때, 청주고 야구부가 도민들에게 또 하나의 승전보를 전했다. 해체 16년 만에 재창단한 청주고등학교 야구부가 고교야구 최대 시합인 제38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에서 4강에 오른 것.

경북고와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하긴 했지만 청주고 동문은 물론 지역민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4강의 중심엔 맏형 김준용 군(20)이 있었다. 청주고 야구부 맏형인 김 군은 지난해 졸업했어야 했지만 부상으로 후배들과 1년을 더 함께하게 됐다. 고등학교 4학년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격수로 전 경기를 치른 김 군은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이미 동아대 진학이 결정됐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곳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맏형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김 군을 포함한 선수들은 청주기계공고에서 청주고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기대도 많았다. 기대한 만큼 학교나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학교 내에 야구연습장이 없다보니 단재교육원으로 매일같이 훈련을 가야했다. 왕복 한 시간 거리를 오고가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보다도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운동에 임하다보니 부상이 잦았고 훈련시간도 짧았다. 모자라는 훈련은 선수들끼리 야간훈련으로 대치됐다. 새벽까지 이어진 야간훈련으로 힘들어하는 동생들의 모습에 김 군은 맏형답게 훈련을 이끌었다.

김 군은 “형이잖아요, 동생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라며, “어느새 동생들도 함께 연습하고 있더라고요”하며 뭔가 해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로야구 선수가 꿈인 김 군은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처럼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이끌 수 있는 겸손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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