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4강 주역 청주고 김준용 선수
▲ 김준용 선수 |
경북고와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하긴 했지만 청주고 동문은 물론 지역민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4강의 중심엔 맏형 김준용 군(20)이 있었다. 청주고 야구부 맏형인 김 군은 지난해 졸업했어야 했지만 부상으로 후배들과 1년을 더 함께하게 됐다. 고등학교 4학년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격수로 전 경기를 치른 김 군은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이미 동아대 진학이 결정됐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곳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맏형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김 군을 포함한 선수들은 청주기계공고에서 청주고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기대도 많았다. 기대한 만큼 학교나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학교 내에 야구연습장이 없다보니 단재교육원으로 매일같이 훈련을 가야했다. 왕복 한 시간 거리를 오고가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보다도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운동에 임하다보니 부상이 잦았고 훈련시간도 짧았다. 모자라는 훈련은 선수들끼리 야간훈련으로 대치됐다. 새벽까지 이어진 야간훈련으로 힘들어하는 동생들의 모습에 김 군은 맏형답게 훈련을 이끌었다.
김 군은 “형이잖아요, 동생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라며, “어느새 동생들도 함께 연습하고 있더라고요”하며 뭔가 해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로야구 선수가 꿈인 김 군은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처럼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이끌 수 있는 겸손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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