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서른 둘.
어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베트남에서 시집와 여섯 해가 되었다는
스물 여덟의 젊은 여인을 보았습니다.
베트남에서 시집와 여섯 해가 되었다는
스물 여덟의 젊은 여인을 보았습니다.
스물 둘에 시집와 남편과 오순도순 살았는데
두 해 전 그 남편이 암으로 죽고
지금은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며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입니다.
곧 시동생이 다시 베트남에 가서 결혼을 한다고 하니
새로 맞이하는 동서와 좋은 말벗이 되겠다며
아릿하게 저리던 가슴을 혼자 쓸어내리고는
힘내서 두 아이 씩씩하게 잘 키우라고
아무 힘도 안 될 빈 인사를 겨우 한 마디 건네지만
그걸로는 두 눈에 고인 눈물을 닦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라다는 생각에
다시 헐렁해지는 입 안,
나 같으면야 그저 음식 시켜 그게 나오면 먹고 왔을 길이지만
같이 간 사람이 주절주절 말을 시켜 듣게 된
듣지 않아도 될 말로 인생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며 복잡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그래도 깨끗한 하늘에 구름이 노니는 걸 보면서
비로소 위로를 받은 한 나절이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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