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아픔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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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아픔을 보며...
  • 김태종
  • 승인 2008.09.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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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서른 둘.
어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베트남에서 시집와 여섯 해가 되었다는
스물 여덟의 젊은 여인을 보았습니다.

스물 둘에 시집와 남편과 오순도순 살았는데
두 해 전 그 남편이 암으로 죽고
지금은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며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입니다.

곧 시동생이 다시 베트남에 가서 결혼을 한다고 하니
새로 맞이하는 동서와 좋은 말벗이 되겠다며
아릿하게 저리던 가슴을 혼자 쓸어내리고는
힘내서 두 아이 씩씩하게 잘 키우라고
아무 힘도 안 될 빈 인사를 겨우 한 마디 건네지만
그걸로는 두 눈에 고인 눈물을 닦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라다는 생각에
다시 헐렁해지는 입 안,

나 같으면야 그저 음식 시켜 그게 나오면 먹고 왔을 길이지만
같이 간 사람이 주절주절 말을 시켜 듣게 된
듣지 않아도 될 말로 인생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며 복잡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그래도 깨끗한 하늘에 구름이 노니는 걸 보면서
비로소 위로를 받은 한 나절이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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