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누가 찍고 누가 제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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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누가 찍고 누가 제보했나?
  • 충청리뷰
  • 승인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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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원호씨 주변 원한관계 집중조사
수사 장기화 가능성, 제2의 몰카 테이프 존재설

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 접대사건은 비디오테이프의 등장으로 사전‘음모론’이 급부상했다. 과연 양실장의 청주방문 사실과 동선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용의주도하게 카메라 촬영을 마친 당사자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 사건의 핵심으로 뒤바뀌었다. 양실장의 수사의뢰에 따라 청주지검은 2일 전담팀을 구성, ‘몰카’ 제작자를 찾기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누가 양실장의 청주방문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몰카 촬영을 준비했는가와 어떤 경로를 통해 SBS서울방송에 전달하게 됐는가로 모아지고 있다. SBS 제보과정에 주목하는 이유는 테이프 전달자 확인이라는 수사상 필요성과 함께 테이프 입수 25일만에 방송보도하게 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발부에도 불구하고 SBS측이 테이프 원본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당초 양실장 몰카가 음모론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세가지 가능성이 제시됐다. 우선 ‘정치권 음모론’으로 청와대 권력싸움이나 민주당 청주조직내 알력다툼을 근거로 삼고 있다. 두 번째는 ‘경쟁 유흥업소 기획설’로 청주지역 대형 나이트클럽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실장 향응접대를 이용해 ‘K나이트클럽 죽이기’를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은 ‘K나이트클럽 내부갈등설’을 꼽을 수 있다. 대주주간에 지분확보를 둘러싸고 갈등설이 불거졌고 영업호황으로 인한 이익금 분배과정을 둘러싼 이해대립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디오촬영, 아마추어 아니다
그동안 비디오테이프 분석과 청와대 민정수석팀의 향응접대 조사결과 ‘정치권 음모설’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명됐다. 영상전문가들이 분석한 몰카 제작 수준이 예사롭지 않아 민주당 지역조직내 반대세력이 주도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용의주도하게 조직화된 사람들이 양실장의 행적을 은밀하게 뒤쫓아 전문가의 도움으로 촬영했다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 1일 저녁뉴스를 통해 “7월 4일 인터넷 제보를 접수한 뒤 다음 날 한 젊은 여성의 전화를 받고 저녁무렵에 8mm 홈비디오를 방송용으로 편집한 VHS테이프와 6mm(캠코더) 테이프 등 2개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시간대로 보아 양실장의 도착이후 13시간의 동선을 추적하면서 찍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SBS는 제보 비디오가 10분 분량이며 나이트클럽 룸내부를 촬영한 장면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언론계 일부에서는 “13시간 넘게 찍은데다 SBS로 보내진 일부 테이프가 편집된 것으로 보아 룸내부를 찍은 비디오도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SBS는 또 “K나이트클럽 맞은편 건물에서 줌인과 아웃을 반복하면서 양실장에 초점을 맞춰 촬영했다. 가방에 넣은 몰래 카메라 등을 사용해 2명 이상이 촬영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상전문가들은 양실장이 나이트클럽에 들어서는 장면은 20m이상 떨어진 내부에서 촬영한 것으로 전문가용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호텔 현관의 장면은 화면의 균형이 일그러져 있어 몰래 카메라로 근접 촬영한 것으로 추측되며 양실장 일행과 면식이 있는 사람이 찍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주주 3명 지분갈등설 제기
여러 갈래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가장 유력한 정황은 K나이트클럽의 실질적 운영자인 이원호씨 주변의 원한관계로 모아지고 있다. 검찰도 이씨를 두차례 소환, 10여시간씩 마라톤 조사를 벌이는등 주변관계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K나이트클럽 대주주간 지분과 이익금 분배로 인한 갈등설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부권 최대 규모로 문을 연 K나이트클럽은 이원호씨가 중심이 돼 사업을 추진했다. 총사업비가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K나이트클럽의 건축공사는 지역 ㅇ건설이 맡아 20억원대의 공사비를 한모 대표가 지분으로 받았다는 것. ㅎ대표는 본인이 아닌 차명으로 지분등재됐으며 이원호씨와 부인이 전체 50%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국정원 출신 건설업자인 홍모 대표의 지분이 37%, 신원미상의 하모씨가 13%를 보유해 결국 이원호씨 부부와 다른 대주주 지분이 50:50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 일부에서는 공사를 맡은 한모 대표 지분이 홍모 대표 지분에 포함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나이트클럽은 개업 6개월만에 신용카드 매출액만 1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영업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주주간에 이익금 분배문제가 첨예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50:50의 팽팽한 지분구조 속에서 이씨가 지분확대를 시도하면서 대주주간 갈등설이 관련 업계에 폭넓게 나돌았다. 특히 홍모씨의 경우 건설사업의 실적등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지분으로 가장 많은 37%를 소유한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원호씨는 자신이 소유했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진양볼링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구설수에 올랐었다. 이 볼링장을 홍모씨에게 팔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던중 홍씨가 신용상의 문제가 있어 이원호씨의 동서인 남모씨로 명의신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씨로부터 “경영상의 모든 권한은 자신(홍)에게 있다”는 취지의 각서를 받은 홍씨는 볼링장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신청하게 된다.

이때 홍씨가 서류를 조작, 감정액을 높게 책정하는 방법으로 차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바람에 은행 관계자가 당국에 적발돼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볼링장은 24억5천여만에 매각하기로 계약되어 있었는데도 허위계약서엔 50여억원으로 매매한 것으로 꾸며 36억원 정도를 대출받았다는 것. 이 볼링장의 매각 과정에서 이원호씨와 친동서인 남모씨가 서로 척을 지고 반목했다는게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청주지검은 취재진과의 수사브리핑 과정에서 “여러 갈래의 가능성을 하나씩 확인해 가면서 용의선을 압축해 가고 있다 “고 밝혔다.   

 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 접대사건은 비디오테이프의 등장으로 사전‘음모론’이 급부상했다. 과연 양실장의 청주방문 사실과 동선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용의주도하게 카메라 촬영을 마친 당사자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 사건의 핵심으로 뒤바뀌었다. 양실장의 수사의뢰에 따라 청주지검은 2일 전담팀을 구성, ‘몰카’ 제작자를 찾기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누가 양실장의 청주방문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몰카 촬영을 준비했는가와 어떤 경로를 통해 SBS서울방송에 전달하게 됐는가로 모아지고 있다. SBS 제보과정에 주목하는 이유는 테이프 전달자 확인이라는 수사상 필요성과 함께 테이프 입수 25일만에 방송보도하게 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발부에도 불구하고 SBS측이 테이프 원본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당초 양실장 몰카가 음모론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세가지 가능성이 제시됐다. 우선 ‘정치권 음모론’으로 청와대 권력싸움이나 민주당 청주조직내 알력다툼을 근거로 삼고 있다. 두 번째는 ‘경쟁 유흥업소 기획설’로 청주지역 대형 나이트클럽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실장 향응접대를 이용해 ‘K나이트클럽 죽이기’를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은 ‘K나이트클럽 내부갈등설’을 꼽을 수 있다. 대주주간에 지분확보를 둘러싸고 갈등설이 불거졌고 영업호황으로 인한 이익금 분배과정을 둘러싼 이해대립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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