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청탁한 이원호씨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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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청탁한 이원호씨는 누구인가?
  • 충청리뷰
  • 승인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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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 군납·사채업 돈벌어 호텔 유흥업계 ‘큰손’ 부각
청주지검 내사 중단·경찰청 수사중, 자신의 검찰인맥 과시

지난 5일 청와대가 양실장 향응접대 사건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정수석팀 조사결과 K나이트클럽 룸에서 215만원 상당의 술대접을 받았고 실질적 운영자인 이원호가 사건무다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씨는 양실장에게 “최근 충북도경에서 우리 K나이트클럽만 타켓을 삼아 탈세했다고 조사하고 있느데, 경찰에서 경쟁업소는 가만 놔두고 우리만 죽이려고 하니 억울하다”는 취지의 하소연을 했고, 동석한 오원배씨도 ‘이원호가 억울하다고 하니 한번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

이에대해 양실장은 묵묵히 듣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검경에 이원호씨 사건을 청탁하거나 개입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일부에서는 청주지검이 작년초부터 이원호씨 주변을 내사했으나 결과가 없었던 점과 검찰내사 사건이 경찰로 옮겨간 과정등에 적지않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씨가 자신의 검찰 인맥 등에 대해 주위에 과시했다는 풍문이 나돌아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원호씨는 어떤 인물이며 사건무마를 청탁한 검경의 수사내용은 무엇일까. 이씨의 주변상황에 대해 정리해 본다.    

  K나이트클럽 이원호씨(51)는 형(98년 작고)과 정육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군납 거래선을 확보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알려진 바로는 주영복 전 국방장관과 교분을 맺어 군납거래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것. 이씨 형제는 지역 사채업계의‘큰손’으로 소문났고 일부 건설업체는 사채에 발목이 잡혀 부도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98년 형 원기씨가 사망하자 부도난 부강건설 아파트사업장을 채무변제 방식으로 넘겨받아 ㅊ주택을 설립, 건설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이씨는 80년대 진양관광호텔을 시작으로 리호관광호텔까지 인수해 오락실, 터키탕, 나이트클럽등 호텔 부대시설을 주수입원으로 삼았다. 이같은 유흥업종에는 조직폭력배의 개입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고 이때부터 이씨 주변에는 조폭 관련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씨는 진양관광호텔 오락실 운영권을 둘러싸고 배모씨 등 지역 주먹들로부터 청탁을 거절해 린치당하는 화를 입기도 했다는 것. 이씨는 98년 진양관광호텔 오락실의 승률조작등 불법운영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해 이씨에 대한 검찰내사가 시작됐고 이때 A신문에 실린 청주지검 직원들의 룸싸롱 소란행위 기사에 대한 제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검찰이 내사한 혐의내용은 ㅊ주택 인수과정, 볼링장·호텔 터키탕 탈세여부, 조직폭력배 살인사건 배후여부 등이었다. 특히 지난 89년 청주 북문로 노상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배후를 캐기위한 조사에 주력했다.

당시 피살자는 이씨에게 호텔 오락실 영업권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고 앙갚음으로 린치를 가한 조직폭력배 배모씨. 배씨는 북문로 수아사 앞에서 일명 ‘대명파’ 조직폭력배 2명으로부터 피습당해 칼에 찔려 숨졌다. 배씨 살인사건은 특별한 범행동기가 드러나지 않아 미스테리 사건으로 여겨졌다. 한편 살인혐의로 복역중이던 2명이 만기출소한뒤 살인교사 배후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검찰이 내사를 벌이게 된 것이다. 살인사건 배후수사에서 뚜렷한 용의점을 찾지못한 담당검사는 탈세 혐의점을 포착, 이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려 했으나 내부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씨에 대한 수사는 벽에 부딪치게 됐고 담당검사는 지난 3월 인사에서 전보발령됐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청와대 홈페이지엶청주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룸싸롱에 검사가 출입한다’는 글이 올라 작성배경과 인물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알려진 바로는 청주지검에 근무했던 O검사가 이씨의 호텔 룸싸롱에 서너차례 출입했다는 것. 이씨는 사석에서 자신의 검찰인맥을 은근히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경찰청이 세금포탈 및 윤락행위 수사가 시작되자 검사장급 거물인 김원치변호사를 선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변호사와 친분관계는 오래전부터 지역에 소문이 돌았고 유창종 전 지검장과 교분도 과시했다는 것. 또한 95년도엔 청주지검 ㄱ부장검사와 밀착설이 대검에 익명투서되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감찰을 받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3월 청주지검 김도훈 검사가 충북경찰청 강력계를 수사지휘하면서 K나이트클럽 탈세 혐의점을 집중수사해 왔다. 이밖에 여종업원의 신고를 받아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사실도 적발했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여종업원들에게 돈을 댄 사채업자가 청주시내 폭력조직의 조직원인 사실이 드러나 폭력조직 연계여부도 조사중이다. 하지만 이씨에 대한 검찰의 내사시점을 감안하면 1년이 넘도록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채 경찰청이 뒤늦게 마무리 작업을 하는 셈이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담당검사갖어떠한 외압이 들어와도 내가 책임질테니 소신껏 수사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수사 의지를 북돋워 주는 고마운 말씀인데, 한편은 그같은 압력이 실재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저렇게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금포탈 혐의점은 K나이트클럽이 매출의 70%가량을 봉사료로 잡아 상당한 탈세의혹이 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일반 룸싸롱의 경우 세무당국에서 60%까지 봉사료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K나이트클럽은 룸이 아닌 홀 손님들의 매출에서도 봉사료를 그 정도까지 높게 잡아 세금포탈 혐의가 명백하다. 세무서에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달안에 최종 탈루액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K나이트클럽은 개업이후 6개월간 신용카드 매출액만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세무당국이 봉사료의 상당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탈루액도 거액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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