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구라 바람타나
술좌석 정화삼씨 ‘여론 타깃’
상태바
대통령 친구라 바람타나
술좌석 정화삼씨 ‘여론 타깃’
  • 충청리뷰
  • 승인 2003.08.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2차 술자리에 30여분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 정화삼씨가 뒤늦게 언론의 안테나를 건드리고 있다. 골프공을 전문 생산하는 청주 산업단지내 S업체의 전무인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1966년 부산상고를 같이 졸업한 동기동창이다. 노대통령과는 40년 지기인 셈이다. 특히 정화삼씨의 모친(77)은 노대통령의 열혈 팬으로, 그동안 선거 때마다 열성적으로 노대통령을 도왔다. 지난 대선 땐 노무현대통령이 정씨를 찾아 소주잔을 기울일 정도로 둘은 절친한 사이다. 정씨는 노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지역 일간지 충청일보에 대통령과의 친구 관계임을 밝히며 ‘성공한 대통령’을 바라는 글을 기고, 관심을 끌었다.

양길승 술자리가 사건화되면서 당초 참석자들은 정화삼씨의 동석사실을 숨겼다. 단지 대통령의 친구라는 사실로 불필요한 여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오원배씨가 자신의 위상관리(?)를 위해 정씨를 불렀을 개연성이 크다. 대선 때 노무현후보 충북 팀장을 맡았던 오씨는 최근까지 국가기관의 정무직을 원했고, 그의 처지를 걱정한 주변에서도 동정론이 많았다. 이 와중에서 한 때 제 2부속실장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정화삼씨는 지난 4월 10일 민주당 충북도지부 당직 개편에서 고문으로 위촉됐는데 이를 두고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당시 도지부의 한 당직자는 “단지 대통령 친구라는 이유 때문에 무조건 사시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다. 향후 지역발전을 위해 순기능적인 면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얼마전에는 정씨가 청주지역의 건물을 인수했다는 소문이 퍼져 정보기관이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그가 시내에 5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대선 경선 훨씬 이전에 매입했음이 밝혀졌다. 이 때에도 이런 소문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주변에선 몸조심을 조언했다. 대통령 선거 얼마 후부터 그의 주변에 사람이 꼬인다는 여론이 일자 처신에 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잘 안다는 지역의 한 인사는 “하찮은 일도 대통령 친구라는 것 때문에 입줄에 오르기 십상이어서 몹시 신경썼는데 이번 사태로 구설수에 올라 안타깝다. 확신하건대 그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단지 사람 만난 것이 엉똥한 쪽으로 부풀려지고 있다. 지역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