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실장 사건개입·검찰 축소수사 여부 핵심쟁점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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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실장 사건개입·검찰 축소수사 여부 핵심쟁점 떠올라
  • 충청리뷰
  • 승인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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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3차례 만난 사실 드러나
검사장출신 이씨 변호사 청주지검 다녀가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K나이트클럽 이원호씨를 3차례에 걸쳐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지난 4월 17일 노대통령의 청남대 방문 시점에 자신이 운영하는 K나이트클럽에서 오원배씨(전 민주당도지부 부지부장)와 함께 참석한 양 전 실장에게 술접대를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이에앞서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ㄹ호텔에 노대통령이 투숙하면서 양실장과 첫 인사를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양실장과 이씨가 3차례에 걸쳐 접촉했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씨의 사건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수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양실장이 이씨의 구명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이씨의 변호인인 검사장 출신 김원치 변호사가 청주지검 간부검사를 만나 이씨에 대한 수사상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에서는검찰의 3차례에 걸친 재수사 지휘 등 소극적인 수사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변호사는 같은 제주출신인 청주지검 ㄱ부장검사를 재조시절부터 아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축소수사 의혹에 대해 청주지검은 "김 변호사는 다른 나이트클럽은 놔두고 왜 K나이트클럽만 수사하느냐며 수사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변론을 했었다. 이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 지휘는 결코 외부의 압력등에 의한 것이 아니고 담당검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밑을 잡아서 위를 추궁할 수도 있고, 나중에 윗선을 잡으면서 밑의 사람들을 함께 처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도경찰청 강력계에서 애초 이씨는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품신했고 영업사장, 마담, 지배인 등으로 국한해 구속의견이 올라와 실질적 운영자인 이씨의 관련 혐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재수사 지휘를 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획수사의 경우 피의자의 신병확보(인신구속)를 우선하는 관행에 비추어 검찰이 구속품신 의견을 무시하고 윤락 알선료 자금흐름 조사등을 재지휘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편 청와대의 진상조사 축소발표와 이씨에 대한 검찰 내사 중단, 수사 재지휘 사실 등이 맞물리면서 양실장 사건의 핵심은 수사무마 개입여부와 이씨에 대한 검찰의 비호여부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 일부에서는 "애초 지난해 이씨에 대한 검찰내사가 중단된 배경부터 의문이다. 그때 이미 여러가지 혐의점에 대한 조사설이 나돌았는데 흐지부지된 것이다. 여기에 거물급 검찰간부 출신 변호사가 청주지검을 방문하고 일부에선 이씨와 김 변호사가 제주도에서 골프회동을 하고 함께 동석한 사람이 누구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엄정한 수사를 위해서는 과거 이씨 사건 지휘선상에 있던 검사들은 이번 사건의 수사전담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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