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정체성은 있는갚 반성론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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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정체성은 있는갚 반성론 일어
  • 충청리뷰
  • 승인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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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청와대 제1 부속실장과 관련한 사건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본안은 ‘몰래 카메라’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청주에서 보인 양 실장의 행적의 부적절성과 술자리에 회동했던 인물들의 그릇된 행위, 나아가 술자리 향응 과정에서 지금껏 밝혀지지 않고 있는 다른 의혹들의 철저한 규명이라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비정치적 직책으로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모시는 권부 핵심의 공직자로서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평상시에 유지했더라면 이번 사태는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것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지난 5일 양 실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면서 사표수리의 사유로 “양 실장이 술자리 향응과 관련해 특히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설명은 본질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보는 일반의 시각은 “청와대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는 의문들, 즉 양 실장이 특정 사업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부탁을 듣고 과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는지, 금품 수수 혐의는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몰래 카메라에 대한 부분과 함께 동일한 비중으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편 양 실장 파문을 계기로 “청주지역이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나쁜 인상으로 영원히 각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대두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은 근본적으로 무슨 수를 쓰든 권력의 끈을 잡아 주변에 자신 또는 특정세력의 인맥관계를 과시하거나 이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이익을 꾀하려는 권력 지향적 해바라기성 인물군상들이 빚어낸 참극이라는 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청주가 도시팽창의 과정에서 주체성이랄까 중심적 가치를 바로 세워 오지 못한 때문 아니냐”며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역에 존경받는 지도층이 부재해 온 구조적 문제의 파생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청주의 정체성과 올바른 가치체계를 바로 세우는 운동을 범시민 캠페인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주문이 절박하게 부각하고 있다.

‘새로운 청주의 가치관 만들기’ ‘건전한 지역의 기풍 진작’을 위한 정신 재무장 운동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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