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테마 유엔평화공원 따로 추진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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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테마 유엔평화공원 따로 추진 ‘눈총’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8.11.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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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26억·충주 790억 투입, ‘반 총장 좋아할까’ 비아냥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향한 음성과 충주의 사랑가가 애처로울 지경이다.

음성이 반 총장의 고향임을 내세우며 올해 두 번째로 ‘반기문’ 마라톤대회와 백일장을 연데 이어 원남면 상당리 일원 1만8322㎡ 부지에 반 총장 생가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다.

   
▲ 충주시가 790억원을 들여 조성하겠다고 밝힌 유엔평화공원 조감도.
뿐만 아니라 반 총장을 주제로 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는 관광 소도읍 육성사업이 정부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음성군은 조성되는 반 총장 생가마을 인근에 가칭 유엔어린이평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유엔어린이평화공원은 1만2140㎡ 부지에 오는 2010년까지 26억2000만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하지만 음성군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막연히 반 총장을 테마로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슷한 주제의 유엔평화공원을 충주시도 조성하겠다고 나선다는 점이다.

충주는 금릉동 일원 10만7262㎡ 부지에 오는 2012년까지 사업비를 무려 790억원이나 들여 유엔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지난달 말 현상공모 공고를 냈다.

충주시는 이곳에 UN기념관과 중원문화박물관, 수석관, 미술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반 총장의 성장거점이 충주였으며 시민들의 자긍심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유엔평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또한 평화공원이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해 교육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과 충주가 제각기 반 총장을 테마로 하는 평화공원 조성에 나서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던져지고 있다.

한 충주시민은 “음성은 반기문 총장 고향이라 하고 충주는 성장거점이라고 하면서 제각기 평화공원을 만들겠다고 하는 모습이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반 총장을 지역 마케팅에 활동하는 것인지 잘 봐 달라고 아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반드시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면 충주와 음성이 협의해 경계지역에 공동으로 추진하면 어떻겠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시민도 “과연 음성과 충주가 반 총장을 주제로 많은 사업을 벌이는 것을 정작 반 총장 자신은 좋아할지 모르겠다. 현직에 있는 인사를 두고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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