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효부 알린이가 뇌종양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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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효부 알린이가 뇌종양이라뇨?"
  • 뉴시스
  • 승인 2008.11.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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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보은군 결혼이주 4자녀 키우며 효부상도 수상
"필리핀에서 시집온 이후 어려운 생활형편 속에서도 네 자녀의 자상한 엄마이자 효부(孝婦)로 정평이 난 알린이가 뇌종양이라니…"

2003년 4월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에 살고 있는 농촌총각 이순철씨(54)에게 시집온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알린이올란데즈씨(35)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주민들은 물론 보은군민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알린이씨는 지난 10월 집안일을 하던 중 머리를 다쳐 대전 을지대학병원을 찾았으나 뜻하지 않게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최근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수술비는 물론 병원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못하다.

엎친데 덮친격. 평소 다리가 불편한 남편 이 씨도 최근 병원검사결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라는 판정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

알린이 씨 부부가 함께 입원함에 따라 어린 네 자녀는 연로한 시어머니가 보살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란다.

또 알린이씨가 함께 생활했던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시동생 등 결혼하지 않은 2명의 수발도 나이 든 시어머니의 몫으로 돌아갔다.

보은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박윤수 소장은 "알린이씨 부부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된 병원 측의 도움으로 각계의 도움이 시작되고 있으나 엄청난 수술비 등을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알린이씨 부부에게 뜻있는 분들의 관심과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린이 씨는 한국으로 시집온 이후 시어머니와 2명의 시동생, 남편과 네 자녀와 함께 성실하게 생활해 지난해에는 이주여성 친정나들이 대상자로 선정돼 필리핀을 다녀온 데다 연송적십자봉사회로부터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보은군 공무원들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알린이씨 부부의 딱한 처지를 전파하는 등 각 실·과·소 및 읍·면사무소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전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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