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도 K나이트클럽 향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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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K나이트클럽 향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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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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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보도기사 전문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향응 제공과 수사 무마를 청탁했던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가 청주지검의 내사를 받고 있던 올 초 자신을 구속했던 검사와 청주지검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다.

청주지검은 최근 1년 동안 이씨의 살인교사 혐의를 내사하고도 양 전 실장 향응 파문이 불거진 뒤인 지난 1일에야 사건부에 정식 등재해 사건 은폐 및 이씨 비호 의혹을 받아왔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키스나이트클럽에서 청주지검 직원들에게 술대접을 하는 등 검찰과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씨와 청주지검의 유착 관계에 대한 감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8일 본보 취재결과 현재 재경지청에 근무하는 Y(41)검사는 올 1월과 5월 청주에 내려가 1998년부터 2년간 청주지검 근무 당시 함께 일했던 청주지검 직원들과 함께 이씨로부터 저녁식사는 물론 키스나이트클럽에서 술대접까지 받았다.

Y검사는 “이씨로부터 저녁식사와 술대접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5월에는 이씨가 30만원 가량의 저녁식사비를 지불했고, 100만~200만원 가량의 나이트클럽 술값도 부담했다”고 시인했다.

Y검사는 그러나 “당시 이씨가 수사 관련 청탁을 한 사실은 없으며, 내사를 받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1998년 12월 청주지검 재직 당시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이씨를 사행행위 등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던 Y검사는 2000년 3월 청주지검을 떠나 인천지검을 거쳐 지난해 재경지청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1년에 2, 3차례 이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Y검사는 “청주지검 근무 당시에도 보석으로 풀려난 이씨가 몇 차례 식사를 같이 하자고 연락한 적이 있지만 쓸데없는 의심을 받을까 봐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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