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길승 사태가 오히려 ‘인적청산’ 계기
상태바
민주당, 양길승 사태가 오히려 ‘인적청산’ 계기
  • 충청리뷰
  • 승인 2003.08.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길승 파문이후 충북 민주당은 할말을 잊었다. 사태의 와중에 도지부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했고, 공조직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사실 도내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계기로 정체성에서 혼선을 빚었다. 노무현정권 출범 이후에도 한참동안 갈팡질팡하다가 지난 4월 대대적 당직개편을 시도했으나 구성원간에 완벽한 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대선 때 이미 예견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기만 해도 도내 민주당 세력은 대부분 이인제의원쪽에 줄을 섰다. 도지부를 비롯한 시.군조직까지 이런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여권후보로 노무현대통령이 최종 결정되자 민주당은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겪게 된다. 당시의 분위기에 대해 한 관계자는 “전혀 예기치 않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자 한번 심각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전후과정은 선거가 끝난 후 곧 조직운영의 역기능으로 나타났다.

책임자들이 공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부 노대통령 캠프 출신과 기존 공조직간에 화학적 화합이 이뤄지지 않은 것. 전 청와대부속실장 양길승씨가 청주에 내려 올 때도 민주당 도지부는 그런 사실조차 몰랐다. 때문에 충북 민주당의 오랜 고민인 인적교체는 일찌감치 물건너갔다. 일부 새로운 인물들이 신당논란을 계기로 정치적 부상을 시도했으나 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하면서 지금은 탄력을 잃었다. 도내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경쟁력있는 새인물의 부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점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치개혁과 변화를 주창해야 하는 민주당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