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몰래카메라 수사가 일단락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은 검찰 비호설 못지 않게 사태 초기부터 의혹으로만 나돌았던 이원호 비자금과 민주당 정치자금에 쏠리고 있다.
우선 사건이 나기까지 이원호씨를 세차례나 만난 양길승 전 청와대 제 1부속실장에게 이씨로부터 소위 비자금이 건네지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전후로 민주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과연 민주당쪽에 정치자금을 전달했느냐 여부도 각종 의혹으로 시중에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민주당의 자체 조사와 당사자들의 진술에선 사실무근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당사자들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하면 그 개연성을 쉽게 무시할 수만은 없다.
특히 이씨가 살인교사 및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계속 검찰 추적을 받는 과정에서 정권의 핵심과 선을 대려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비자금이나 정치자금 커넥션은 대개 소문으로 떠돌다가 사실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지금 의혹이 제기되는 비자금 및 정치자금 유입설은 아직 아무런 근거를 갖지 못하지만 이런 문제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이를 그냥 덮어버리기엔 당시의 전후과정이 영 석연치가 않다”고 말했다. 만약 비자금과 정치자금에 대한 일말의 단초라도 확인된다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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