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 즐비한 도심속 한옥에서 즐기는 ‘망중한’
똑같은 음식도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1500원 짜리 김밥을 분식집에서 혼자 먹는다면 왠지 궁색하고 처량하겠지만 구슬땀이 산길을 오르다 자리를 펴고 나무등걸에 기대 먹는다면 ‘누항단표(陋巷簞瓢)’ 한줄 김밥이라도 거리낄 것이 없다는 얘기다.
▲ 낙지, 주꾸미, 동태살, 곤이 등이 풍부한 동태찜 |
125평에 이르는 마당에 잔디를 깔고 등걸을 비틀며 하늘을 떠받들 듯이 자란 노송 등 소나무 5그루를 옮겨 심었다. 큰 소나무는 3000만원을 호가한다는데, 다행히 동생이 조경업을 하고 있어 염가로 옮겨 심었다.
▲ 입안이 얼얼할땐 미역국으로 다스리고. |
그러나 압구정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는 일부러 낸 커다란 관람창(觀覽窓)으로 정원으로 바라보며 느끼는 눈맛이다. 정원으로 바라보라고 만든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정원의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와 같다.
▲ 바삭하고 매콤한 고추부각은 소리까지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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