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터다울’사람들이 두부를 포장하는 모습/사진=육성준기자 |
권용선 ‘일터다울’ 팀장은 “여성장애인들을 상담하면서 이들을 위한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2006년에 일터마련을 위한 나팔꽃콘서트를 열어 종자돈을 마련한 뒤 14명의 여성장애인들과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잘 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지향하고 로컬푸드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업종을 두부로 한 것은 청주YWCA 사회적기업인 (주) 생명살림 ‘올리’가 콩비지를 가지고 버거를 만드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그래서 요즘은 이 곳에서 나오는 비지를 ‘올리’에 공급하고, 두부를 팔면서 ‘올리버거’까지 홍보한다는 게 권 팀장 말이다. 한마디로 자연스레 윈윈전선이 구축된 것이다. ‘일터다울’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여성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일자리 요건을 갖추었으나, 수입구조가 아직 빈약해 이 범주에 들지는 못한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7판, 적게는 3판 정도 두부를 만든다. 두부 1판은 15모다. 두부제조를 시작한지 6개월 됐는데 절반의 성공은 한 것 같다. 앞으로 한 달에 100판 판매하는 게 목표다. 이렇게만 된다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월급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부는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충북도청·청주시청·충북보건환경연구원·신한생명·충북여성발전센터·청주YWCA 등의 직원들이 고객이 됐다. 1판 이상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 아파트 주민조직이나 작업장이 있는 서운동 주민들에게서도 사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첨가제라고는 간수와 소금밖에 넣지 않고 100% 우리콩으로 만드는 다울두부는 정직한 식품이다. 재료비 빼고 나면 큰 수익이 없어 직원들이 적은 돈에 만족해야 하지만 ‘일터다울’은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