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소 필수재료 두부 ‘대박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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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소 필수재료 두부 ‘대박나겠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9.01.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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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일터다울’의 신나는 두부판매
‘올 설에는 우리가 만드는 두부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건강한 먹을거리들이 많이 나와 음식물로 인한 사건·사고가 없어지기를···’ 여성장애인들이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설 맞을 준비란 다름아닌 두부 만드는 일.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일터다울’(☎ 043-224-3807) 사람들은 지난해 6월부터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 ‘일터다울’사람들이 두부를 포장하는 모습/사진=육성준기자
두부가 나오는 오전 11시. 이 때 작업장에는 한바탕 소란이 인다. 두부를 꺼내는 사람, 칼로 자르는 사람, 한쪽에서 포장하는 사람, 뒷 설거지를 하는 사람 등. 그러나 모두 즐겁다. 자신들이 만든 두부가 세상에 나와 누군가의 입에 행복하게 들어갈 것이므로. 특히 요즘에는 주문량이 갈수록 늘어 일하는 보람도 느낀다.

권용선 ‘일터다울’ 팀장은 “여성장애인들을 상담하면서 이들을 위한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2006년에 일터마련을 위한 나팔꽃콘서트를 열어 종자돈을 마련한 뒤 14명의 여성장애인들과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잘 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지향하고 로컬푸드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업종을 두부로 한 것은 청주YWCA 사회적기업인 (주) 생명살림 ‘올리’가 콩비지를 가지고 버거를 만드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그래서 요즘은 이 곳에서 나오는 비지를 ‘올리’에 공급하고, 두부를 팔면서 ‘올리버거’까지 홍보한다는 게 권 팀장 말이다. 한마디로 자연스레 윈윈전선이 구축된 것이다. ‘일터다울’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여성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일자리 요건을 갖추었으나, 수입구조가 아직 빈약해 이 범주에 들지는 못한다. 

   
권 팀장은 지적·지체장애인 4명에게 두부제조를 맡기고, 나머지는 콩을 고르고 배달하는 일을 하도록 했다. 콩은 지역 농가에서 사온다.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한 농산물을 활용해 먹을거리를 만든 뒤 이를 지역민이 소비하는 로컬푸드운동이 여기저기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곳도 기꺼이 참여하고 있는 것. 이는 땅과 사람을 살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현재는 두부(1모 2500원)와 순두부(1봉지 2000원)만 생산하지만 앞으로는 청국장까지 만들 계획으로 있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7판, 적게는 3판 정도 두부를 만든다. 두부 1판은 15모다. 두부제조를 시작한지 6개월 됐는데 절반의 성공은 한 것 같다. 앞으로 한 달에 100판 판매하는 게 목표다. 이렇게만 된다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월급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부는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충북도청·청주시청·충북보건환경연구원·신한생명·충북여성발전센터·청주YWCA 등의 직원들이 고객이 됐다. 1판 이상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 아파트 주민조직이나 작업장이 있는 서운동 주민들에게서도 사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첨가제라고는 간수와 소금밖에 넣지 않고 100% 우리콩으로 만드는 다울두부는 정직한 식품이다. 재료비 빼고 나면 큰 수익이 없어 직원들이 적은 돈에 만족해야 하지만 ‘일터다울’은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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