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우선인 도시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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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우선인 도시를 만들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9.03.1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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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장애인 불편없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 필요
저전거 누구나 탈 수 있는 생활자전거도로 있어야
본지는 지난 2월부터 ‘최효승 도시·건축·에코뮤지엄연구소’와 공동으로 청주시 보행환경 실태조사 현장취재를 해왔다(2월6일자 신문부터 4주간 게재). 다음은 취재를 해 온 홍강희 기자와 최효승 소장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나눈 대화이다. 그리고 사진은 최 소장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설명문도 직접 붙였다.

   
▲ 인차도 구분이 선으로 돼있는 주택가 이면도로는 차선폭은 지나치게 넓은 반면 좁은 보행자,자전거 공간은 불법주차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내수동길, 분평동)
   
▲ 휠체어탄 할머니를 밀고가는 할아버지와 장애인이 탄 오토바이도 차도로 갈수밖에 없는 것이 ‘장애 없는 도시’가 목표인 우리도시의 실상이다.(왼쪽부터 모충동, 구룡로)
   
▲ 막대풍선형 광고탑과 밖으로 연 문이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보행섬 꽃탑은 운전자의 보행자 식별을 어렵게 하고, 얼어붙은 식물을 겨우내 보아야하는 시민들은 괴롭다.(왼쪽부터 산남동, 우암사거리)
홍 : 그간 5회에 걸쳐 청주시 보행환경 개선과 자전거도시 만들기에 대한 기획기사-진단과 처방 을 마무리하면서 소감부터 말씀해주세요

최 : 제약이 있음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상가이면도로, 통학로, 횡단보도, 자전거도로의 4개주제를 다루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할 얘기가 더 많은데 시작이 반이라곤 하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홍 : 소장님 프로필을 보면 청주대학에 38년간 재직하시면서 ‘걷고싶은 도시, 자전거로 생활 할 수 있는 도시만들기’ 운동에 헌신해 오셨는데요. 그러나 이 운동은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 : 동감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여기가 충청도라 그렇다’고 농담으로 받아 넘기지만 진척이 느리다는 것은 시민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일의 진척이 빨라지기 위해서는 충청리뷰 같은 언론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 : 시민의 공감대와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행정기관의 역할엔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예를 들면, 자전거 이용활성화법이 만들어진 90년대 후반엔 타 도시에서 견학오던 자전거 모범도시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 부서의 인원과 예산을 늘리는 타 도시와 달리 자전거 담당 계를 없앴잖아요.

최 : 자치단체장이 4년마다 바뀐 청주의 특색도 장기간을 요하는 사업의 우선순위와 연속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 있던 계를 없앴다면 없던 계를 더 크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물론 시민다수의 생각에 달렸다고 봅니다만...

   
▲ 교통섬은 정지선을 무시하고 우회전 하는 운전자의 잘못된 관행과 꽃나무가 보행자의 시선을 가려 매우 위험하다. 아름다움보다 안전이 우선이다.(공단5거리) 앞뒤로 자동차의 매연을 마셔야 하는 주거지역(분평동)의 작은 교통섬은 안전섬이 아니다
   
▲ 상가에서 내놓은 상품들과 자전거의 거치방식이 보행·자전거의 통행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왼쪽부터 대현지하상가 위, 청남로)
   
▲ 추운겨울에도 중앙공원에 출퇴근 하시는 어르신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자전거 도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홍 : 그렇다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최 : 우선 청주시에 단순히 살고만 있는 ‘주민’이 아니고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도시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시민’ 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 정리된 내용을 행정기관과 언론에도 전달하여 시민들의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것이 좋겠지요

홍 : 지난 겨울방학동안 자전거타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참여에 의한 자전거도로 문제점 조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최 : 올봄에 계획하고 있는 자전거 통학 중학생들의 자원봉사에 의한 등, 하교길 실태 조사를 위한 자전거를 타는 몇몇 고교생과 지인들의 협조로 진행한 선행조사였습니다. 그동안 저희 연구소에서 조사한 내용과 함께 이용자가 파악한 자전거 도로의 개선점을 상세하게 정리한 후 해당기관에 전달하려고 합니다.

홍 : 그게 실현되면 진정한 ‘시민참여에 의한 자전거 도시만들기’가 되겠네요. 청주 자전거 도시만들기와 보행환경 개선에 대해서 종합적인 말씀을 해 주세요.

최 : 지난번에 ‘무심천 자전거도로는 시민들에게 작은 행복을 준다’고 멋진 표현을 하셨더군요. 우선 걷고싶은 도시, 자전거 생활 도시 ’맑고푸른 청주‘를 만들기 위해 화급히 시정했으면 하는 보행, 자전거환경의 문제들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진단과 처방을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충청리뷰의 지속적인 관심속에 시민적 토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자전거 거치대는 직각보다 사선이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을 덜 방해하지만, 이웃나라처럼 평행으로 놓게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 학생들이 자전거를 제일 많이 타는 남중학교와 방아다리 버스정류장 인도는 버스를 들여세우지도 않는 베이와 승강장 구조물을 만드느라 더 좁혀 놓았다.(왼쪽부터 남중학교 앞, 청남로 방아다리 버스정류장)
   
▲ 네거리 꽃탑과 화분은 보기엔 좋지만 사람, 자전거 통행을 방해하고 길가 코스모스도 사람을 차도로 내몬다. 징검다리의 낭만도 좋지만 사람과 자전거의 안전한 통행이 우선이다. 도로변에 내놓은 주유소의 입간판은 진입차량이 자전거와 보행자를 볼 수 없어 매우 위험하다.
   
▲ 대교-남사교 사이엔 자전거 램프가 한 곳밖에 없다. 계단을 이용해 자전거도로로 내려가는 것이 불편해 자동차 램프로 내려가는 사람이 많다. 자전거의 안전을 위해 방호턱 있는 램프를 만들어야 한다.
   
▲ 아이들과 보행자 자전거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롤러스케이트장의 크기를 줄이거나, 나무테크를 물가에 내서라도 완전한 자전거 2차선과 보행로를 만들어야 한다.
   
▲ 가는길이 어려워 자전거를 싣고가 제방도로에 주차한 수많은 차량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하상자전거도로로 갈수 있게 해야 학교길, 시장길, 출근길로도 이용된다.
   
▲ 제방길에서 멋진 램프로 자전거 길로 내려갈 수 있지만 친절한 ‘노견없음‘보다 집에서 이곳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게 갓길을 마들어야 진정한 자전거 생활도시가 된다.
   
▲ 동쪽시민들이 하상 산책, 자전거도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 램프에 자전거 길도 만들어야 한다. 율량천 제방도로엔 아직도 자전거,보행자 길이 없어 새 하상산책로를 자전거도 많이 이용하지만 램프가 없어 딸, 아버지 모두 고달프다.
   
▲ 무심천 동측 하상도로엔 3m 폭의 자전가 도로가 있다. 시민 합의로 없앨 때 없애더라도 하상자동차도로 진입램프마다 사천동처럼 자전거 램프를 만들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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