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관광종합타운 공사 밀어붙이기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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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관광종합타운 공사 밀어붙이기 전형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9.04.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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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없는 철거공사 강행 주민과 운송업체 불만 가중

단양군이 시외버스 터미널 부지에 조성키로 한 단양관광종합타운 건립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단양군 관광도시개발단은 지난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단양읍 별곡리 569번지 일대 2290㎡에 2층 규모로 조성된 단양시외버스터미널을 기존 버스터미널 기능과 남한강 토속어류 생태관, 종합관광안내소, 스토리영상관, 전시자료관, 도서관 등이 어우러진 종합관광타운으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말 기본설계안을 확정하는 등 관광종합타운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군은 현재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당초 목표인 2011년 말 준공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단양군이 철거 공사에 돌입한 기존 터미널 부지(왼쪽)와 임시 주차장으로 운영 중인 선착장 부지. 군은 1억 8400여만 원을 들여 방음벽 도색 공사를 벌였으나, 군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2011년 관광종합타운이 준공될 때까지 임시로 사용하게 될 버스터미널을 강변도로 옆 단양선착장에 설치하고 기존 터미널 부지는 본격적인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단양군에 따르면 기존 부지에 대한 철거 공사에는 폐기물 운반 처리 비용을 포함해 총 3억 원 가량이 투입된다. 또한 철거 소음을 차단하고 각종 환경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부지 경계면에 설치한 방음벽은 벽화를 도색해 관광단양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단양군이 방음벽 도색 공사에 투입하는 예산은 전체 철거 비용의 절반이 넘는 1억 84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터미널 주변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김모 씨(44)는 “방음벽 도색은 철거업체나 시공사가 자비를 들여 하는 줄 알았는데, 2억 원에 가까운 군비가 투입됐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군 예산이 공무원 주머니에서 나온다고 해도 그렇게 허투루 지출할 수 있을지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이 선착장 부지에 임시로 조성한 터미널 부지는 10대 미만의 시외버스만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협소해 주민은 물론 버스 업계에도 적잖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임시터미널로서 최소한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단양을 드나드는 시외버스들이 한 곳에 정류할 수 있는 적정한 주차 부지가 제공돼야 함에도 현재의 선착장 부지는 출차와 입차 용도로밖에 이용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운수업체 관계자는 “단양군이 버스 업체나 주민에 대한 적정한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다 보니 주차장조차 확보하지 못한 협소한 공간이 임시터미널로 지정됐다”며 “이에 따라 각 운수업체들은 임시터미널 주변에 개별 주차장을 따로 조성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8월이나 돼야 본 설계가 확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4개월이나 앞당겨 철거 공사를 서두르다 보니 이처럼 졸속으로 임시 주차장이 결정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단양군은 철쭉이 피는 4월 말 ~ 5월이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는 최고의 관광 시즌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 터미널 철거공사를 실시한 것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추진 중인 단양관광종합타운 건립 사업의 취지와도 배치되는 처사라는 게 지역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단양군 관계자는 “설계가 확정되기 전에 철거 공사를 마무리하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 일정을 결정했고, 아직까지 이에 따른 민원이 공식적으로 접수된 바도 없다”면서 “주민과 운수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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