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힌 롯데시네마 ‘더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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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힌 롯데시네마 ‘더딘 걸음’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05.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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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홀로 개관, 성수기도 목표치 20%
지역밀착형 사업 통해 자존심 회복 ‘절치부심’

지난 12월 복합쇼핑몰 CU에 입점, 개관한 복합상영관 롯데시네마 청주점이 6개월이 지나도록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CU쇼핑몰 인허가 과정의 문제로 시행사 대표가 구속되고 분양자들의 집단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쇼핑몰 개점 자체가 미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시네마 청주점은 "지난 3월 뒤늦게나마 쇼핑몰이 개점했고, 영화상영시장 최고 성수기인 7·8월을 앞두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1999년 영화상영시장에 뛰어든 롯데시네마는 CGV·메가박스 보다 후발주자지만 최근 몇 년 새 몸집 불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메가박스·프리머스 등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형편에서, 현재는 위탁을 포함해 전국 64개관을 확보하며 부동의 1위인 CGV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청주점은 직영 33곳 가운데 최하 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롯데시네마 청주점은 청주지역 내 복합상영관들과의 경쟁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추산 순위로는 CGV에 이어 2위에 올라있지만 CGV와 격차가 너무 크다. 청주점 김화선 매니저는 “청주점은 본사에서도 기대가 컸던 곳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시민들의 영화관람 횟수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핵심상권에 위치해 전국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쇼핑몰 분양이 늦어지면서 덩달아 롯데시네마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았고, 겨울 성수기 전국 평균 매출의 20%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복합상영관은 개관 6개월이면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7·8월, 12·1·2월 성수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청주점도 겨울 성수기를 겨냥해 개관했지만 1·2월 관객 수는 목표관객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쇼핑몰 개점이후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롯데시네마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관객 수는 전국 평균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개관 1402석을 갖춘 롯데시네마 하루 최대 1만명까지도 관객을 소화할 수 있지만 어린이날 특수가 있던 지난 5일 관객 수는 4000명에 그쳤다. 동일한 규모인 롯데시네마 대전점이 8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차별화 마케팅 성공할까
롯데시네마는 이 같은 열악한 외부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에서도 눈에 띄는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지역밀착형 복합상영관의 이미지를 만들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청주·청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청주에듀피아, 오창로하스파와 함께 업무 협약을 맺었다. 김 매니저는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의 이용비율은 6:4정도다. 업무협약을 통해 청원군민들의 이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심우산', '베스트셀러 대여'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재관람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매니저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무상으로 대여해준다. 분실율도 낮아 90%이상 회수하고 있다.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책 대여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작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열람한 대여코너는 당일은 물론 1주일간 대여도 가능해 재관람객 확보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이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유니세프와 함께 매월 결손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무료시사회를 개최하고, 학생과 회사원을 대상으로 영화관람 후 티켓에 소속을 적어 응모하면 매월 5일 가장 많이 응모한 단체를 대상으로 무료 영화관람의 혜택을 주는 등 지역밀착형 자체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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