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이원호 증인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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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이원호 증인 진술
  • 충청리뷰
  • 승인 2003.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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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증인
='딜' 제의설, 국감 핵심쟁점 떠올라   =
국감증인으로 출석한 고영주 청주지검장은 수사과정에서 김도훈 전 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를 빼주면 몰카 혐의는 시인하겠다며‘딜’을 시도했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됐다. 고지검장은 통합신당 천정배의원이‘김도훈 전 검사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있느냐’고 캐묻자 “박덕민으로부터 2000만원 뇌물공여 진술이 나오자 추유엽 차장검사를 찾아와 '딜'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그러면 이제부터는 부인하겠다’고 버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검사는 추 차장검사 이외에 이승영 부장검사 등 4명의 선후배 검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아 검찰 수사자료에 이들의‘진술서’를 증거자료로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청주지검은 지난 9월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도 '김 전 검사가 수뢰사실을 피의자 조사 이전에 선배검사에게 시인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검사는 이같은 내용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검사는 "추 차장검사를 만나기 전날 이미 몰카촬영에 장은미, 홍기혁 부부가 관련된 사실을 특별수사팀에 알려주었는데 무슨 '딜'을 할 것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딜'여부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자 법사위 김기춘 위원장은 고지검장에게 오는 10일 법무부 국정감사에 추유엽 차장검사등 출석시킬 것을 재차 요청했다.

김 전 검사는 몰카제작 지시 혐의를 부인하면서 실제로 흥신소에 용역비 500만원을 계좌입금시킨 신모 변호사를 배후로 지목했다. 신변호사는 김 전 검사가 기소중지시킨 홍기혁씨의 변호인이며 김 전 검사의 사법연수원 은사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양길승 방문직후인 6월말 장은미씨로부터 몰카 촬영의뢰와 신변호사의 용역비 지급사실을 전해 들었으나 신변호사와의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몰카 특별수사팀에 진작에 털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은 이번 몰카사건에 대해 '기본적으로 (양길승 사건)몰카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0만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박덕민이 최초에는 10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줬다고 했다가 현금 1000만원, 수표 100만원짜리 10장으로 번복하는등 허위진술을 했다. 수표 2장은 확인됐지만 엉뚱한 제3자 명의의 이서로 나타나자 검찰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아울러"뇌물을 수표로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검찰은 당초 수표번호도 특정하지 못한채 기소하는등 수사의 ABC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혐의 내사에 대한 내사번호 부여에 대해서는 김 전 검사와 고지검장의 진술이 엇갈렸다. 김 전 검사는 수사일지에서 이씨의 살인교사 혐의사건에 대해 내사번호를 부여하려 했으나 차장검사가 거부했다고 기재했다. "이전에는 이씨 비호세력이 단순히 직원들과 일부 검사로 생각했지만 양길승 청주방문 직후 이같은 일이 벌어져 정치적 배경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지검장은 "내사번호는 주임검사가 정보입수 단계부터 직접 부여할 수 있다. 진술조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검사는 "이씨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살인피의자의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2월 진술조서를 받으려 했지만 ㄱ부장검사가 가로막는 바람에 할 수없이 진술서만 받고 돌려보냈다. 내사번호 부여도 부장검사에게 보고사항인데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내사번호 부여를 건의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이원호=
'내가 무슨 죄를 졌나' 부인일관, '위증여부' 검토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이씨는 양복을 입고 교도관 2명의 계호속에 국정감사장에 들어섰다. 굳은 표정의 이씨는 질문에 대해 부인하거나 '검찰에서 수사중이니 물어보라'는 식으로 무성의하게 대답해 의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면서 이원호 증인과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어져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홍의원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이씨에게 살인교사 혐의점을 질의하자 “내가 언제 살인교사를 했는가, 증거가 있느냐? 내가 죄인인가, 왜 큰 소리치느냐”며 맞받아치고 나선 것. 결국 한나라당 ‘전위 공격수’로 나섰던 홍의원은 “내가 국정감사하면서 저런 오만불손한 증인은 처음 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홍의원은 "지난 2월말에 ㄹ관광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청주지검 ㄱ부장검사와 마약반 직원들에게 술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제보자의 신분은 밝히지 않은채 녹음테이프를 증거로 보여주기도 했다. 녹음된 내용중에는 "증인이 김도훈 전 검사가 자신을 표적수사한다고 하소연하니까, ㄱ부장검사가 '김도훈 그 자식은 말을 듣지않는다'고 대답했다는데 사실이냐"고 추궁했다.

하지만 이씨는 "ㄱ부장검사는 얼굴도 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술자리를 함께 하느냐"며 부인했다. 이어 통합신당 천정배의원은 이씨가 '검사, 정치인 가운데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진술한 부분을 걸어 "서울에 근무하는 Y검사와 청주지검 직원에게 K나이트클럽에서 두번씩이나 술대접을 한 것은 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머쓱해진 이씨는‘현재 청주지검 검사 가운데 아는 분이 없다는 얘기’라며 빠져나갔다. 이어 "외부지역 검사 가운데는 몇 사람을 알고 있냐"고 추궁하자 'Y검사 한 사람만 알고 있다'고 대답해 의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이날 민주당 조순형의원은 이씨의 변호인인 김원치변호사가 작성한 국감 답변서의 내용을 한동안 읽어내려갔다. 조의원은 "증인의 변호인이 '의뢰인이 자신의 문제를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않고 권세있는 자와 정치권력에 의존해 해결하려 한 것은 무엇으로 변명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는데 증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이씨는 '변호사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난 모르겠다'며 접대로비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또한 6월 28일 K나이트클럽에서 양길승 접대 당시 검경수사에 대해 사건무마 청탁한 의혹에 대해‘사건청탁한 사실은 없고 개인적인 신세한탄을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씨의 답변태도에 대해 의원들의 지적하고 나서자 민주당 조순형의원은 K나이트클럽 술자리에서 양길승 전 실장에게 사건무마 청탁했다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자료를 제시하며‘위증여부를 따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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