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는 충청권이 풍수지리 원칙에 가장 적합”
상태바
“신행정수도는 충청권이 풍수지리 원칙에 가장 적합”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10.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학연구소, 노무현 당선 쪽집기 예언한 김두규 교수 초청강연

행정수도 명당은 국토중심지, 처녀지, 접근성등이 유리한 곳

충북학연구소는 지난 9월 26일 국립청주박물관 어린이 전시실에서 ‘김두규 교수의 우리 풍수이야기’ 초청강연을 열었다. 

‘권력과 풍수’‘우리풍수이야기’등의 저자인 김교수는 현재 우석대에서 재직하고 있으며 노무현 당선을 예견하고, 또한 신행정수도의 명당은 충청권임을 강조하여 주목받고 있는 풍수지리학자다. 언론에도 몇차례 소개된 바 있는 김교수는 “전공은 독문학이지만, 소시적부터 학문적 취미로 시작한 풍수가 이제는 전공보다 교양강좌의 인기가 더 좋다”며 “최근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이버수강생의 쏟아지는 질문에 열심히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우리시대 풍수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느냐’를 주제로, 풍수의 개념정의와 풍수와 문화유산등을 되짚어보았다. 또한 국토의 난개발, 새만금 댐건설 등에 대한 풍수지리학적인 접근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묘지풍수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심을 모은 것은 충청도의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역사적으로 천도론이 제기됐던 배경을 접근하며 오늘날 ‘명당’에 대한 답변이었다.

“풍수는 바람이 잘 드나들고, 물을 잘 놓은 곳이다. 풍수지리의 개념정의는 땅의 용도를 살펴 거기에 알맞은 용도를 찾는 것이다. 음택(무덤자리), 양택(집터)등을 따지는 것부터 시작한다.” 풍수의 자연현상과 그 변화가 인간생활의 행복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시대 말기부터 시작됐으며, 음양오행의 사상이나 참위설(讖緯說)과 혼합되어 전한(前漢)말부터 후한(後漢)에 걸쳐 인간의 운명이나 화복에 관한 각종 예언설을 만들어냈고, 그것은 다시 초기 도교(道敎)의 성립에 따라 더욱 체계화됐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풍수지리가 도입, 고려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2003년 풍수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김교수는 “서양 인테리어를 보면 풍수가 아주 구체적으로 녹아져 있다. 건축, 조경 등 분야에서 이미 학문적으로 수용하고 있는데 반면 우리나라의 풍수는 권력과 끈끈한 연을 맺어왔고, 시대마다 권력자들은 풍수지리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풍수과 관련된 지명, 문화유적들이 적잖다. 광화문 앞 해태상은 ‘화(火)’를 잠재우기 위해 바다의 신인 해태상을 세운 것이고, 진주 중촌마을은 석산개발로 인산이 깨져 사람이 많이 죽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코끼리 상을 마을 입구에 만들었다. 이처럼 호랑이, 뱀, 돼지,쥐, 코끼리 다섯 짐승의 석상은 서로를 견제한다. 또한 음기가 강한 지역에는 남근석을, 반대로 양기가 강한 곳은 여근석을 만들어 음양의 조화를 꾀한다. 또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았던 것도 평양은 행주형으로 샘을 파면 안되는 지형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풍수는 시대마다 ‘천도론’과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권력자들이 풍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모순이 한계점이 이르렀을때 천도하여 판을 다시 짜보자는 논리다. 노무현이 충청권 수도 이전을 발표한것도 서울이 이미 과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새로운 행정수도는 천명과 민심을 받아들일수 있는 곳으로  국토의 중심지 ▲ 이제껏 개발되지 않는 처녀지(處女地) ▲ 백두대간의 기운을 직접 받는 곳 ▲역사가 짧은 패망한 고도(古都)를 피한 곳 ▲민족정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유적지 혹은 인물과 관련된 상징성이 있는 곳 ▲접근성이 좋은곳 등 여섯가지 원칙을 들어 ‘충북 진천아래, 조치원 위쪽’일대를 꼽았다.

이 일대는 경기 안성시의 칠현산을 주산으로 독립기념관이 있는 흑성산-국사봉-조치원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우백호 역할을 하고 있고, 좌청룡으로는 서운산에서 진천으로 이어진다. 김교수는 “이 일대는 백두대간의 기운을 직접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다른지역과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길지다. 또 행정수도는 국제적인 교통도 매우 중요하므로 인근에 공항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