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특급호텔신축공사, 11월 초 재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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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특급호텔신축공사, 11월 초 재개예정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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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박물관 40일간 발굴작업 돌입…부분적인 공사는 이뤄질 듯
“구석기 유물의 가치 판단은 아직 미지수, 조사결과 지켜봐야”

중원특급호텔(대표·송재건)의 신축공사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터파기 공사도중 구석기 유물 ‘격지’가 출토돼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을 받은 중원특급호텔은 최근까지 이어진 시굴조사를 통해 찍개, 몸돌, 격지 등 총 80여점의 석기유물이 더 발견됐고, 이에  빠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시굴·발굴 조사를 맡은 충북대박물관은 “발굴조사는 두 지점을 정해 약 40일간 집중 조사하고 나머지 부지는 부분적인 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발굴조사가 끝나는 11월초면 본격적인 호텔신축공사 진행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공사재개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고, 발굴 진행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또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면 최종결정은 문화재청에서 담당한다”고 잘라말했다.

그동안 사업자인 (주)중원관광산업은 문화재청의 공사중단 지시명령에 불복하고, ‘공사중지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3차례에 걸쳐 심리가 진행됐으며, 이에 충북도가 지난 13일 사업자인 중원 관광산업 관계자를 만나 가처분 신청취하와 문화재청의 시굴조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했다.

한편 충북대 박물관 조사팀은 “문화재로 지정되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거나 학술적 가치, 희소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현 율량동 부지의 경우 지형이 수없이 변해 구석기인의 생활모습을 확연히 정의내릴 수 없다. 이는 구석기인들이 이동생활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호천 금강유역, 두루봉 소로리 유적 유물과 문화적 가치를 비교해볼때 충북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나 독창성 희귀성이 판단요건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중원특급호텔은 총사업비 1600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로 225개의 객실과 연회장, 판매시설, 영화관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2005년 완공을 바라봤다. 2000년 자연녹지인 중원실업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 특혜논란에 휘말렸으며, 인근 신흥고졸업동문과 학부모들이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특급호텔건립을 반대해 왔다. 또한 재래시장협의회는 중원특급호텔내 ‘대형할인젼 입점 가능성을 묵인한다며 반대시위를 벌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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