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품에는 라이프 스타일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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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에는 라이프 스타일이 숨어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10.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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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생활공예명품전-‘사이’

지난 2일 개막한 공예비엔날레는 연일 만명이상의 관람객이 드나드며 폐장시간을 연장하는 등, 순탄한 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비엔날레는 주제는 ‘쓰임.본전시와 특별전, 각종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예술의 전당 야외광장 내 파빌리온에 꾸며진 ‘생활공예명품전’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익숙한 공간을 보여주며, 공예와 라이프스타일의 함수관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세운 파빌리온 구조체는 육면체(34m×34m×5m)로 하나의 커다란 하늘을 담은 그릇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안에 중정(14m×14m)을 통해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상징했고, 전시는 단일동선방식을 선택해 인생의 생로병사를 기승전결 방식으로 풀어간다. 

비엔날레 전시팀은 기획의도에 대해“수공예를 통해 미래적 감성의 생활문화양식을 제안하는것. 좁게는 동시대의 공예활동, 넓게는 우리의 삶의 양식을 규정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주제 ‘사이’는 수공예품을 매개로 꾸며진 감성공간에서 생활주체들의 화해하고, 삶의 건강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것. 바로  그 ‘사이’를 통해 말이다.

그래서 전시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의 동선과 단층을 보여주며 친밀한 형태를 보여준다. 즉, 절제와 편안함, 느림의 가치와 너그러움, 화해의 덕성을 두루 갖춘 우리시대 40대부부의 방계 가족사 스토리를 이끌어낸다.  전시구성이 12살 성민(가상의 인물)이 바라보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친척들 각자의 라이트스타일이다.

형형색색의 우레판 비닐로 만든 ‘꿈이 자라는 놀이터’, 독신여성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신기한 나라의 보물찾기’, 독신남성의 취미가 잘 그려진 ‘작은극장 작은 사무실’등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나를 비우는 쉼터’는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공간으로 편안한 휴식공간이며, 이에 ‘발굴조사중’ 이라는 팻말과 함께 굴을 파놓아 과거의 시간이 멈춰진 느낌을 준다. ‘책과 이야기의 가족 웃음터’는 거실이 서재가 되고, 가족들의 이야기터가 된다. 또 부부의 공간이 새로운 감성적 삶의 영태를 꿈구는 대안공간으로 제시되고, 주인공 부부가 쓰는 수공예품은 각각 개개인의 캐릭터가 반영된 것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예품 ‘사이’의 간극이 긴밀히 조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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