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부지사, “나오나, 안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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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 부지사, “나오나, 안나오나?”
  • 충청리뷰
  • 승인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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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행사 참석… 곱지않은 시선들

요즘 남상우 충북도 정무부지사에게 쏠리는 시선이 곱지 않다.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는 것이다. 정무직의 남부지사는 사실 지사를 대신해 행사 참관하는 것이 주업무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특별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부지사는 각종 언론이 보도하는 내년 총선 출마예상자 명단에 줄곧 올라 있었다. 만약 남부지사가 실제로 출마한다면 요즘의 행사참여는 당연히 사전선거운동 시비의 빌미가 된다.

남부지사는 지난 3일 청주 강서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에 참석, 이원종지사를 대신해 축사를 했다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날 체육행사를 주관한 이 학교 49회 졸업생 관계자는 “충북도청에 근무하는 친구를 통해 도지사 참석을 요청했는데 일정상 부지사가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안다. 학교와 동문의 입장에선 부지사 참석은 매우 영광스런 일이었다”고 말했다. 남부지사는 지난달 27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 신봉동 동네축제로 열린 ‘구르물 축제’에도 참석, 축사를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도지사가 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나 동네축제까지 찾아다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무슨 잘못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으냐”며 반문했다.

남부지사는 이들 지역이 같은 선거구로 묶이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이 연고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어느 학교든 공식행사에 도지사나 부지사 참석을 요청하면 일정이 허락하는한 참석한다. 도민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지 절대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시민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초등학교 체육대회나 동네축제에 낯을 내라고 지사를 뽑은건 아니다”며 흥분했다.

남부지사의 출마설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았다. 남부지사는 현재 45년생으로, 그동안 관행처럼 시행된 공무원 명예퇴직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말까지는 보장돼 있다. 남상우 부지사는 자신의 출마설과 관련, 확실한 답변을 달라는 주문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출마얘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너무 의식하는 것같아 부담스럽다. 괜한 오해로 지사님한테 누가 되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솔직히 말해 청주 흥덕구가 분구된다면 주변의 요구도 있고 해서 한번 생각해 볼수는 있다. 그것도 그 때 가서 주변분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 현행의 소선거구제나 중대선거구제로 간다면 절대 생각하지 않겠다.

정상적인 업무조차 의혹의 눈길을 받으니 참으로 난감하다. 이젠 분명한 입장을 말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소문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정가에선 남부지사가 ‘만약 흥덕구가 분구될 경우 자신의 출마를 한번 모색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후배인 윤경식의원(한나라당)에 양보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부지사는 이에 대해 “아직 공인의 입장에서 선거를 논하는 자체가 부담스럽다. 남자로서 의리를 지키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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