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내옥)의 ‘불교동자상’전이 10월 8일부터 11월 23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실 지금까지 불교동자상은 특정종교의 유물로 각인돼 한국미술사에서 ‘서자’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동자상에 담긴 표정과 미감에서 풍기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전시는 소외된 불교동자상들이 절터를 떠나 전시실에 대거 초대된 셈이다.
오늘날 남아있는 동자상들은 대부분 선악동자(善惡童子)로서 이승에서 인간들이 짓는 죄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전해진다. 동자상의 역사도 꽤 깊다. 삼국시대의 삼화령 아기부처, 고려불화의 선재동자, 세조의 임금의 병을 고쳐 주었다는 상원사의 문수동자 등이 지금도 남아있다. 또 동자가 들고 있는 연꽃, 과일, 벼루, 호랑이, 봉황 등을 보며 조각장인의 뛰어난 해학성을 읽는 것도 전시의 쏠쏠한 재미다.
특별전에 출품된 동자상들은 전국 국공사립 박물관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사찰, 개인소장가들로부터 대여받은 것으로 약 7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도록에는 전시품 뿐만 아니라 전국 사찰의 300여점이 넘는 동자상들도 함께 수록돼 중요자료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이내옥 관장은 “동자의 특성은 얼굴표정에서 드러난다. 눈을 제외한 부분들은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표현돼있다. 또한 가느다랗게 뜬 반안(伴眼)은 깊은 사유의 결과이다. 반안은 어린이 답지 않은 표정이다. 어린이로서 귀엽고 순수함이 과정된 표정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일에는 무형문화재 허길량씨의 동자상 조각 시연행사도 함께 열렸다. 문의 255-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