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웃음뒤에 반쯤 감은 눈,
어린이 같지 않은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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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웃음뒤에 반쯤 감은 눈,
어린이 같지 않은 표정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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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불교동자상’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내옥)의  ‘불교동자상’전이 10월 8일부터 11월 23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실 지금까지 불교동자상은 특정종교의 유물로 각인돼 한국미술사에서 ‘서자’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동자상에 담긴 표정과 미감에서 풍기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전시는 소외된 불교동자상들이 절터를 떠나 전시실에 대거 초대된 셈이다.

오늘날 남아있는 동자상들은 대부분 선악동자(善惡童子)로서 이승에서 인간들이 짓는 죄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전해진다. 동자상의 역사도 꽤 깊다. 삼국시대의 삼화령 아기부처, 고려불화의 선재동자, 세조의 임금의 병을 고쳐 주었다는 상원사의 문수동자 등이 지금도 남아있다. 또 동자가 들고 있는 연꽃, 과일, 벼루, 호랑이, 봉황 등을 보며 조각장인의 뛰어난 해학성을 읽는 것도 전시의 쏠쏠한 재미다.

특별전에 출품된 동자상들은 전국 국공사립 박물관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사찰, 개인소장가들로부터 대여받은 것으로 약 7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도록에는 전시품 뿐만 아니라 전국 사찰의 300여점이 넘는 동자상들도 함께 수록돼 중요자료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이내옥 관장은 “동자의 특성은 얼굴표정에서 드러난다. 눈을 제외한 부분들은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표현돼있다. 또한 가느다랗게 뜬 반안(伴眼)은 깊은 사유의 결과이다. 반안은 어린이 답지 않은 표정이다. 어린이로서 귀엽고 순수함이 과정된 표정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일에는 무형문화재 허길량씨의 동자상 조각 시연행사도 함께 열렸다. 문의 255-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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