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투어 버스’, 자리 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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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투어 버스’, 자리 비었습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10.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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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지역작가전
시내 7개 갤러리 105명 작품을 만나다

“갤러리를 한번 가본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비엔날레를 찾은 인구가 벌써 2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되지만, 그 가운데 소위 ‘ 갤러리인구’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비엔날레의 특별전으로 열리는 지역작가전은 시내 7개 갤러리에서 105명의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그리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갤러리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왜냐하면 행사기간 내내 한국공예관 앞에서 ‘갤러리 투어버스’가 관객들을 태우고 7개 코스를 순회하기 때문이다. 코스는 무심갤러리, 스페이스몸, 갤러리 청, 가갤러리, 우암갤러리, 조흥문화갤러리, 갤러리 신 순이다.

전시안내는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박원규씨가 맡았다. 행사 직전까지 예산부족으로 버스운행을 두고 운운했다는 박씨는 “25인용 버스지만 처음엔 아무도 타지 않을때도 있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버스를 기다리는 고정관객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기자가 갤러리 투어버스를 탔을때는 약 10명 남짓이 자리를 채웠다. 공예관에서 전시를 보고 나왔다는 김덕인씨는 “갤러리를 처음 가 본다. 호기심에 탑승했는데 생각보다 버스가 작고 아담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갤러리를 찾아다니겠다. 청주에도 이렇게 휼륭한 전시공간과 작품이 있다는 것이 새삼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무심갤러리는 10여년동안 화랑미술제 및 판화미술제 참여 작가를 선택, 김재관, 손부남, 이완호, 정창훈, 연영해, 김기현, 김복수 등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지역미술의 한계를 고민해온 우암갤러리는 이돈희, 김태덕, 안영나, 김상철 등 13명의 작가들이 회화와 조각의 세계를 보여줬고, 현대적 공간과 구성을 자랑하는 갤러리 신은 ‘art and city’를 주제로 상업주의적 이미지를 생산하는 대중매체의 폭력성 대해 젊은 작가들의 모여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김정희, 조미애, 최익규, 사윤택, 고헌, 신경인, 유승재, 손순옥, 김경순, 임은수, 황신실 씨등.

대안공간 스페이스몸은 이승희, 심재중, 박계훈씨가 참여. ‘오래된 음악’을 경영하는 심재중씨가 음악을 맡고, 이승희씨가 공예작품을, 박계훈씨는 난초, 순대나무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공예전문화랑인 가갤러리는 목칠, 도자기, 섬유예술을 하는 14명의 작가들이 참여, 지역 공예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또한 조흥문화갤러리는 한국화, 서양화, 조작 등 향토구상작가 27명이 작품을 선보이고, 갤러리 청은 21명의 작가가 전시실 내부뿐만 아니라 로비, 야외 등을 연결한 전시동선이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갤러리 투어버스는 빈자리로 출발할 때가 더 많다. 지역작가전에 참여한 H씨는 “갤러리와 참여작가, 그리고 기획자간의 긴밀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버스를 운행한다는 것은 참신한 시도지만, 좀더 적극적인 PR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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