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공모제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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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공모제 ‘눈에 띄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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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내 일부 지역 잡음, “특정인 개입했다” 소문
공모제는 대체로 ‘환영’, 통장 활동비 24만원으로 대폭 인상

통장 선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9월 통·반 설치조례를 개정하면서 여러개의 통과 반을 묶는 ‘대통·대반제’를 실시했다. 각종 세금 고지서들이 전산시스템으로 각 가정에 배달되면서 통장들의 업무가 줄자 1200명에 달하는 통장을 800명선으로 대폭 줄이고 통장공모제를 단행한 것.

과거에는 임기도 없던 통장을 임기 2년에 2회 연임 가능토록 규정하고, 월 활동비 12만원을 24만원으로 두 배 인상한 것은 그 중 변화중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에서는 통장 숫자를 대폭 줄이면서 예산 절감을 꾀했으나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통장 활동비 인상을 약속, 오히려 예산이 더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갈등과 잡음도 생겨
하지만 일정한 틀이 없던 통장 선발방식을 공모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10여년씩 통장을 해오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으려고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신·구 통장간에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내 A동 통장 10여명은 최근 실시한 통장공모제가 불합리하게 이루어졌다며 청주시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여기서 관계자들은 “통장 30명중 14명이 부녀회장 등 시의원이 추천한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16명은 기존의 통장들로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통장 후보자가 면접 당일 40여분이나 지각을 했는데도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통장에 위촉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통장 모씨는 “현 시의원 운동원들 중 많은 숫자가 통장에 위촉됐고 면접 전에 이미 누구는 합격하고 누구는 불합격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났다. 공개모집에 이런 일이 있어서 되겠는갚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이러한 사실을 구청과 시청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에서는 ‘근거없는 이야기’로 결론짓고 해당 주민들에게 답변서를 보냈다.

임기 못박은 점 “좋다” 여론
이와 관련 A동 관계자 모씨는 “심사위원 6명이 심사를 하되 인정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나머지 4명의 점수를 평균 내 선발했다. 시에서 만든 선정기준인 지도력·책임감·신망도·업무수행능력 등을 보기 위해 이에 따른 문항 예시문을 만들어 면접 후보들에게 질문하고 점수 배점표도 작성했다. 이렇게 했는데 개인적 감정이 개입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또 A동의 한 개 통에서는 주민들이 투표를 원해 아직까지 통장이 위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사무소에서 투표를 인정하지 않자 주민들끼리 투표하고 당선자를 내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해왔다는 것. 그런데 문제가 된 A동 사례는 신·구 시의원간에 깊어진 갈등구조 속에 지연 및 혈연이 얽히면서 드러난 ‘사건’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익명의 모씨는 “통장을 공개모집하고 임기를 확실하게 못박은 점, 젊고 유능한 사람을 끌어내기 위해 활동비를 올린 점 등은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에는 한 사람이 10여년씩 통장을 했으나 이제는 지방자치가 활성화되면서 젊은 일꾼들이 맡아 일을 능동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민 모씨는 “선거철이 다가오자 정치권에서 통장선발에 관심을 갖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통장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자치의 기초단위로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따끔하게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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