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댕기기 줄은 누가 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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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댕기기 줄은 누가 꼬았을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9.09.0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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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걸려 줄 제작한 청주문화사랑모임
140m 본줄은 행사 끝난 후 옛 국정원 보관
   
 
  ▲ 정지성 청주문화사랑모임 대표  
 
이번 청주성탈환축제의 하이트라이트는 역시 큰줄댕기기 행사였다. 본줄 길이가 140m에 곁줄까지 더해져 큰줄은 행사장에서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이러한 줄댕기기 행사는 현재 충남 당진 기지시리, 충주 목계 등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청주에서 직접 줄 제작까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문화의 달 행사 때는 충주 목계에서 줄을 빌려왔다.

청주문화사랑모임(대표 정지성)은 지난 4월부터 줄 제작에 나섰다. 타 지자체 견학과 공부를 통해 기본을 익혔고, 본격적으로 줄을 꼰 것은 5월 말 부터다. 기지시 줄이 해변가 특성을 드러나는 바닷가 줄이라면 청주시 줄은 내륙줄이다. 본줄에 곁줄이 양갈래로 뻗어가는데 이는 지네발 모양 같다고 해서 ‘천용줄’로도 불린다.

정지성 대표는 “사직동 옛 국정원 부지에서 100일 동안 줄을 꼬았다. 본줄에 동아줄을 함께 꼬아 줄이 끊어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상당구는 용머리 부분만 수레에 끌어왔고, 흥덕구는 행로가 길다보니 줄 밑에 수레를 바쳤다. 정지성 대표는 “원래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꼬는 게 정석이지만 준비기간이 짧아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다음번에는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청주문화사랑모임은 본줄을 옛 국정원 자리에 보관하고, 지자체 및 시민들이 행사를 할 때 언제든지 대여해 줄 방침이다. 또한 줄 제작에는 약 3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수동으로 작업했지만 일부는 꼬는 기계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 새끼줄은 전라남도 무안에서 공수해왔으며 그 무게만 10톤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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