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사, 7만명 거느린 중국 삼성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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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사, 7만명 거느린 중국 삼성의 리더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9.09.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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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년, 2배 성장 눈앞…흔들리지 않는 입지 구축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글로벌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 중국이다. 중국 내수시장만 잡아도 일단 지구촌의 4분의 1이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로벌 삼성의 대중화권(중국·대만·홍콩) 사업을 총괄하는 사장이 놀랍게도 충북인이다. 이는 바다 없는 내륙에다 인구가 150만에 불과한 충북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근희 사장이다. 박 사장의 공식직함은 삼성의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사장이다. 그의 발아래 대륙이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계열 25개사가 그의 휘하에 있고 거느린 직원만 7만명에 달한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은 한마디로 말해 변화무쌍하다. 현재 해외에만 7개 지역총괄에 4명의 사장급을 두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관제탑을 바꿔가며 변화하는 세계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박근희 중국사장과 이창렬 일본사장만 유임되고 다른 2명은 일선에서 후퇴시켰다. 박 사장은 2005년 1월 현지에 부임해 5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사장의 유임은 ‘더블 업’을 거둔 성적표로 설명할 수 있다. 박 사장은 본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 45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취임 전 240억 달러에 비해 1.8배 증가했고 투자도 재임기간 중에 37억 달러가 진행돼 72억 달러까지 늘어나는 등 해외사업장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영역도 9개사가 추가 진출해 25개사로 늘었으며 직원도 7만명에 이르고 있다.

초·중·고·대 지역서 완전 토박이
외형만 불린 것이 아니다. 삼성을 유명하게 만든 효자품목인 휴대폰만 예로 들더라도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을 12%에서 20%로 높였다. 중국인이 쓰는 휴대폰 5개 중에 1개는 삼성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삼성신화는 사실상 박근희 신화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박 사장이 부임하면서 일어난 첫 번째 변화는 회사 명칭을 ‘삼성 중국’에서 ‘중국 삼성’으로 바꾼 것이다. 박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정도경영은 기본이고 ‘중국 법을 지키고 부정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7만명에 이르는 직원 가운데 주재원은 1%인 72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에도 주력했다. 박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10개월 동안 전국에 흩어져 있는 90여개 법인·지사를 순회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처럼 박 사장은 열정덩어리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친구들은 박 사장을 ‘조용하고 공부를 잘했던 아이’로만 기억한다. 청원군 미원면 금관초 22회 동창인 박 모씨는 "얌전하고 공부 잘하는 색시 같은 친구였다. 1994년부터는 연말연시 동창모임에도 빠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박 사장은 고향인 미원에서 초등학교를 졸업(1963)한 뒤 청주로 나와 대성중(1969), 청주상고(1972), 청주대 상학과(1976)를 졸업한 토박이다. 1978년 삼성전관(현 SDI)에 공채 19기로 입사한 뒤 1995년 이사, 2001년 전무, 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4년 삼성캐피탈, 삼성카드 사장을 지냈다. 2005년 1월 중국 사장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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