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출신 인재들을 ‘親 충북파’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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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출신 인재들을 ‘親 충북파’로 만들자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9.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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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강태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충북은 인재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선뜻 나서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충북지역개발회가 기금 중 일정부분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한 것을 비롯하여 최근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충북인재양성기금을 만들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외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 장학재단이 충북의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서울의 충북학사 미래관, 청주의 청람재는 충북의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시설이다. 이와 같은 장학 사업은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곳이든 대개는 다 하고 있다. 

 충북만의 독특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없는 것일까. 가령 어느 고장에서는 재학 중 장학금 말고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법관이 되거나 행정고시를 통해 공무원에 임명된 이후에 지속적으로 지원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자칫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뇌물의 유혹에 빠지거나 부정을 저지르지 않도록 방지함으로써 좀 더 큰 인물로 양성한다는 취지이다.

이런 경우 자칫 우수한 인력에만 편중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모든 인력이 그 자질과 능력에 따라 골고루 육성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조된다. 왜냐하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데 있어 소수의 특출한 인물, 소위 엘리트만 육성한다고 해서 살기 좋은 고장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제 고장 출신만이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보장도 없고, 타 지역 출신이라도 그 고장에 거주하던 아니던 얼마든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제 고장 출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장학기금이나 육성기금을 확충하고 다양하게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나, 충북의 특성을 감안할 때 타 지역 출신 인재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다 아시는 것처럼 청주는 전통적으로 교육도시요, 충북에는 많은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도내 여러 대학에는 충북출신과 타 지역 출신이 반반이거나 어떤 경우에는 타지출신이 더 많기도 하다. 이들은 충북에서 최소한 4년 이상을 거주하며, 또는 통학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 말하자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한 시기를 우리 고장에서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4년여 후 대학을 졸업하고 일부는 이 고장에서 터를 잡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떠나가게 된다. 문제는 충북을 떠난 이후이다. 이들이 대학시절을 보낸 청주, 충북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떠날 것이며, 떠난 이후에는 어떻게 생각할지, 혹여 여러분은 생각해 보았는가. 잘은 모르지만, 대학당국도 자치단체도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상대의 문제라는 인식만 있을 뿐….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인재양성의 두 가지 길, 제 고장 출신은 말할 것도 없지만 충북에 유학 와서 공부하는 타지출신을 4년 동안 지역 친화적 인물로 양성하여 친 청주, 친 충북 인물로 육성해 떠나보내는 것은 충북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력풀을 키우는 일이 아니겠는가. 지역에서 하기 나름으로 충북을 지지 후원하는 커다란 세력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로써 150만 충북도민, 전체인구의 3.3%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필자의 사례를 들어서 뭣하지만, 지난 2년여 한 대학에서 ‘지역의 역사 문화’와 ‘직지와 인쇄문화’를 강의하면서, 타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생각과 관심이 어디 있는지를 다소나마 짐작할 수 있겠기에 한 말씀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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