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운동권 출신 박영호·유행렬 총선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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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운동권 출신 박영호·유행렬 총선가도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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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충북대총학생회장 맡아 민주화투쟁 선도
“이젠 가장 모범적인 선거문화로 개혁 이끌터”

선거 때 색깔있는 후보의 등장은 당연히 유권자들의 시선을 끈다. 이들의 후보등장 자체가 유권자의 변화 욕구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지난 16대 총선의 386광풍은 선거의 이런 속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총선을 진단한다면 단연 분구예정인 청주 흥덕 갑구가 주목된다. 박영호 유행렬씨(가나다순) 때문이다. 이들 두사람은 당장 학생운동으로 기억된다. 그것도 단순 참여세력이나 주변인이 아닌 선봉장에 해당된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말하면 임종석 송영길의 이미지와 매치된다. 박영호(39)는 87년 충북대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유행렬(40)은 89년 역시 충북대총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두 사람 모두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신고(辛苦)의 세월을 거쳤다. 결국 유행렬은 제적되는 바람에 대학생활 3년을 수료할 수 밖에 없었다. 총학생회장은 박영호가 먼저 했지만 대학입학은 유행렬(84학번)이 1년 앞서기 때문에 둘은 사석에서 형님동생으로 통한다.

이들은 같은 시기에 학생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87년 박영호가 총학생회장에 출마했을 때 감옥에서 나온 선배 유행렬이 박영호 선거캠프의 책임자로 일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이 지금은 서로 경쟁자로 변해 내년 총선고지를 향해 학생운동 출신다운 신념을 불태우고 있다. 둘 다 신당인 열린 우리당 소속으로, 후보로 나서기 위해선 어차피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미 신당의 경우 이곳 흥덕갑구는 두 사람의 대결구도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설령 제 3의 인물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당내 경선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표밭을 갈아 온 두 사람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물론 과거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정치신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권자의 관심은 앞으로 두 사람이 보여줄 선거문화에 더 쏠린다. 우선 두사람 모두 가장 완벽한 경선을 치를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동안의 각종 경선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정치개혁을 위해선 반드시 정착시켜야 할 제도다.”(박영호)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페어플레이는 당연하다.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가장 모범적인 경선문화를 보여 주겠다.”(유행렬) 이처럼 당내 경선에 대한 두 사람의 의지는 확고하다.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을 약속할 뿐만 아니라 경선 불복자에 대한 제도적 장치마련을 강도높게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대표적 개혁 주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역할에 쏠리는 관심은 더 직접적이다. 박영호는 지난 27일 열린 우리당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자신의 위상과 정체성을 한껏 높였으며 유행렬은 충북창당준비위 국민참여운동 본부장을 맡아 ‘지역 파수꾼’의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이들이 출마할 흥덕 갑구는 두 사람 외에도 현역인 윤경식의원(한나라당)을 비롯 최현호(자민련) 배창호씨(민주노동당) 등 30, 40대 소장파들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이래저래 내년 총선에서 집중조명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박영호씨

▶학력:강원사대부고
충북대법학과, 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제정책과정수료
▶경력:87년 충북대총학생회장(집시법 위반 구속), 충북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 장, 충청대협부의장
90년 청주지역민주청년연합 의장
93년 민주주의민족통일충북연합 집행위원장
95년 충북사회민주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친일파 정춘수동상 철거)
98년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한청협) 사무처장
99년 서울시 제2건국위원회 상임위원, 민주신당창당 추진위 정책국
00년 새천년민주당 조직국, 국제협력국, 정세분석국, 직능국 부장
02년 노무현대통령후보 선대위 충북지역조직담당, 새천년민주당 직능위원 회 심의위원, 새천년민주당 사무직당직자협의회장
03년 열린우리당 충북창당준비위 대변인,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중앙위원

유행렬씨

▶학력:운호고
충북대 3년수료(학생운동관련 제적)
▶경력: 86~97년 집시법위반 2회구속
89년 충북대총학생회장, 충북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장, 전대협3 기 중앙위원
96~01년 민주개혁국민연합 충북연대 중앙위원
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
00~03년 새천년민주당 흥덕지구당 정책실장
01~현재 우리밀살리기 운동본부 충북사업단 상무이사, 충북대총동문 회 이사, 개신민우회 사무총장, 들꽃세상 대표
02년 신장장애인협회 충북지부 후원회이사
02년 노무현후보 국민참여운동 충북본부 사무국장
03년 충북정치개혁추진위원회 집행위원
03년 열린우리당 충북창당준비위 국민참여운동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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