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상당극회 창작초연작 두 편 무대에
상태바
극단 상당극회 창작초연작 두 편 무대에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9.10.28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혼이 두려운 노총각의 청혼기 <부케받는 남자>
척박한 시장 사람들의 희망 연가 <글루미 선데이>
   
 
  ▲ 연극 <글루미 선데이>의 한장면.  

극단 상당극회가 창작 초연작 두 편을 무대에 올린다. 먼저 <부케 받는 남자>를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평일 7시, 주말 2시, 5시 소극장 공감에서 공연한다. 이어 <글루미 선데이>공연이 13일부터 1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먼저 <부케 받는 남자>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30대 후반의 노총각 김현수의 이야기다. 언제나 그렇듯 산적한 일에 지쳐 잠들었다가 클레임 전화를 받으며 현수가 깨는 것으로 연극이 시작된다.

늘 반복되는 일상의 틀에 갇혀 매사에 적극적이지 못한 현수는 5년 넘게 사귀어온 여자 친구 서영의 결혼 독촉을 받고 질색한다. 또한 결혼 얘기만 나오면 기피하는 현수를 보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하던 서영은 아버지에게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오랜 시간 교제해 온 남자친구의 결혼 기피 등으로 혼란스러워진 서영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장기 외국 파견을 자청한다. <부케 받는 남자>는 대부분 대화체 형식으로 그려지며 연애와 결혼에 있어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세태를 풍자한다.

<글루미 선데이>는 이미 영화로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연극에서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전 세계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을 자살하게 만든 전설적인 노래 ‘글루미 선데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연극에서는 살아야만 하는 욕구를 드러낸다.

연극 <글루미 선데이>는 장꾼 희망 통신원 안효숙 작가의 네 번째 에 세이집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에 실린 서른아홉 개의 소품 중 <글루미 선데이> <두 남자><로맨스 바이올렛>을 근간으로 구성됐다.

억척스런 장꾼으로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 낸 효선은 장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틈틈이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린다. 건축가이면서 소설가인 윤 소장은 효선의 글 쓰는 일을 도와주면서 시장 사람들과 어울려 지낸다.

여기에 바람나 떠나버린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다섯 자식을 키우기위해 무쇠처럼 살아온 억척녀 순덕, 서리한 고추를 막걸리로 바꿔먹고 아스팔트 위에 누워 잠자다가 11톤 트럭에 형을 보내버린 바보 형제, 욕쟁이 할멈 등 굴곡진 그들의 삶이 엮어지면서 희망을 역설한다. 입장료는 일반 1만 5000원, 대학생 1만 2000원, 중고생 1만원이다. (문의 252-306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