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치르고 수상레포츠 도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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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치르고 수상레포츠 도시 만들자”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11.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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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유치 쾌거, ‘물’ 이용한 지역발전 장밋빛 청사진 제시
수질개선·복합수상레포츠타운 부푼 꿈 ‘아직은 백지 상태’

충주시가 천신만고 끝에 유치에 성공한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활동에만 31억원,  준비와 운영에 무려 1500억원이 투입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충주시는 탄금호 일대를 대단위 복합 수상레포츠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타당성과 예산확보 방안 등 구체적인 청사진은 마련되지 않은 채 이제부터 준비한다는 다소 막연한 상황이어서 지칫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와 이를 계기로 충주시가 그리는 장밋빛 미래의 양면을 취재했다.

 

▲ 충주시는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를 계기로 탄금호 일대에 수상레포츠타운을 조성하는 등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주시의 올 해 최대경사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다.
지난해 10월 유치위원회가 구성된 뒤 10개월 만인 지난 8월 31일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국제조정연맹(FISA) 총회에서 단독 추천된 충주가 2013년 대회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사실 충주는 대회 유치 과정에서 유럽의 몇몇 지역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FISA 아시아 가맹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2007년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개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추진했다. 특히 2007년 아시아대회 준비 과정에서 FISA 사무총장이 세계대회 충주 유치를 권유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것이다.

FISA 측이 먼저 세계대회 유치를 권유했다고는 하지만 충주는 최종 선정되는 지난 8월 31일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국내에 크게 알려진 대회도 아니고 지역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서 유치를 추진한 것도 아니어서 실패할 경우 적잖은 부작용이 따를 상황이었다.
동계올림픽은 평창과 무주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일 정도로 관심이 높았지만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사실상 관심 밖이었던 것이다.

충주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FISA에 세계대회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뒤 6차례나 해외에 홍보단을 파견하는 등 총력을 쏟아 부었다.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출한 유치활동 비용만 31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21세기 충주 키워드 ‘물’ 선택

FISA 사무총장의 세계대회 유치 권유로부터 충주는 ‘물’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떴다.

충주를 지나는 남한강은 수도권의 상수원으로 사용되면서 공장 설립과 건축 등 각종 개발이 제한돼 왔으며 잦은 안개로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등 사실상 애물단지로 여겨졌다.
때문에 종업원 300명이 넘는 기업이 6개뿐일 정도로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인구 또한 해마다 감소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충주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남한강 ‘물’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대회 개최와 그 이후로 나눠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을 경우 1159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12억원 부가가치 효과, 144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동서고속도로 조기개통과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금가간 국도확포장공사, 중부내륙철도 조기추진, 4대강 사업 연계 등 사회기반시설도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조정스포츠 활성화와 대외 이미지 홍보 등 부수적인 효과 까지 대회를 충주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충주시가 대회 성공개최 만큼이나 공을 들이는 것은 대회 이후의 청사진. 주경기장인 탄금호 주변 수질을 1급수인 달천강 상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곳을 수상레포츠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곳이 역사문화레포츠특구로 지정됐고 대회 준비 과정에서 북충주IC를 잇는 진입로 등 교통인프라 구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세계조정대회를 통해 수상레포츠 메카로 이미지를 부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다. 충주의 미래 비전을 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1962년 첫 대회, 유럽 중심 매년 60~70개국 참가
충주 아시아 두 번째 개최지, 80개국 2200명 목표

충주가 유치에 나서기 전까지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국내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대회였다.
조정이 활성화된 유럽과 미주에서는 올림픽, 세계육상대회, 월드컵 등과 함께 주목받는 스포츠 이벤트중의 하나로 국제조정연맹(FISA)이 주관한다.

제1회 대회는 1962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렸으며 이후 4회 대회까지 4년 주기로 열리다가 5회 대회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 38회 대회 개최지는 폴란드 포즈난이었으며 내년은 뉴질랜드 해밀톤, 2011년은 슬로베니아 블래드다.

대회는 조정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 주로 열리며 북미와 오세아니아에도 간간이 개최된다. 최근 대회에는 60~70개국이 참가하고 우리나라는 올 포즈난 대회에 선수 6명을 파견했다.
아시아에서는 2005년 일본 기후(도쿄 인근)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2013년 충주가 두 번째다.

대회는 남자 14개, 여자 9개, 장애인 4개 등 27개 종목으로 치러지며 올림픽에는 14개 메달이 걸려있는 꽤 비중있는 스포츠다.
충주는 2013년 대회에 80개국 2200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30여 FISA 가맹국중에 아시아는 30여개국. 이중 아시아 지역 참가율만 높인다면 가능한 규모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에서는 세계대회에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폴 정도가 참가하고 있는 정도인데 2007년 열린 아시아대회에는 20개국이 참가했다. 충주 세계대회에 이들이 참가해 준다면 80개국 목표를 넘겨 100개국까지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일본 기후 세계대회는 바다 인근 호수에서 치러졌는데 조수간만의 차를 예측하지 못해 물이 불어나고 태풍마저 불어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이 때문에 충주는 대회 운영은 물론 숙박, 편의시설 등 선수와 임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반의 채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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