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통해 그려 본
충주 정치인 3인의 2010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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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통해 그려 본
충주 정치인 3인의 2010 관계도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11.0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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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복 시장과 갈등 우건도 전 사무총장 출마 기정사실
이시종 의원 거취 따라 김 시장·우 전총장 선택폭 달라져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두고 펼쳐지는 충주지역 대표 정치인 세 사람의 관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내년 7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삼국지를 연상할 만큼 치열한 지략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이시종 국회의원.                ▲ 김호복 충주시장.                ▲ 우건도 전 사무총장
김호복 對 우건도, 동반자에서 라이벌로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 김호복 시장과 우건도 유치위 사무총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초 우건도 전 총장이 부시장 취임과 연말 퇴임에 이어 사무총장으로 발탁될 때 까지만 해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 했었다.

심지어 단체장들은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년퇴임에 임박한 해당지역 출신 고위 공무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 시장은 정년을 코 앞에 둔 충주 출신 당시 우건도 충북도 생명산업추진단장을 부시장으로 받아들일 정도였다. 김 시장과 우 전 부시장은 충주고 22회, 24회로 고향 선후배 관계였던 것이다.

이를 두고 김 시장에 대해 ‘호탕하다’, ‘정치적 감각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고 자연스럽게 공직생활의 대미를 고향에서 장식하게 된 우 전 부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2년을 넘기지 못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말 퇴임한 우 전 부시장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위 사무총장으로 발탁했지만 이후 갈등의 골만 확인한 채 지난9월 29일 돌연 우 총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동반관계를 정리했다.

김 시장은 우 총장에게 관용차를 배치하지 않았고 업무용 법인카드 까지 회수하는 등 견제하기 시작했으며 세계대회 유치가 확정된 폴란드 포즈난 FISA총회 참석명단에서도 제외했다.

결국 두 사람은 9월 28일 독대한 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다음날 사표를 제출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김 시장의 견제가 지나쳤다’는 반응과 ‘우 총장의 야심이 컸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갈등의 원인이 정치적인 함수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특히 우 전 총장이 여러 통로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도전을 시사해 온 만큼 이제 두 사람은 정치적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우 전 총장은 충청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직생활 40년 동안 지방행정 경험을 쌓았다. 꿈도 있고 할일도 있는 만큼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다”고 정치에 도전할 뜻을 감추지 않았다.

우건도 對 이시종, 한솥밥 먹을까

우 전 총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과연 어떤 색깔의 옷을 입을까도 관심의 대상이다.

김호복 시장 대항마로서 우 전 총장의 민주당 행 여부가 관심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충주를 지역구로 하는 이시종 의원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까 하는 부분도 흥밋거리다.

현재 지역정가에서는 김 시장 대항마 가운데 우 전 총장만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잡음 없었던 오랜 공직생활과 행정가로서의 긍정적인 이미지, 여기에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 공로를 과소평가 받았다는 동정여론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시종 의원도 우 전 총장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이며 마땅한 야당 인물도 없다는 점에서 이는 시점이 문제일 뿐 자연스런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전 총장은 “자유인인 만큼 연구를 해 봐야겠다”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에 마침표를 찍지는 않고 있다. 지방선거까지 8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서두를 것 없다는 계산이겠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 민주당 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시각은 민주당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비쳐질까 말을 아끼면서도 잠재 후보군에 포함됐음은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우 전총장과 교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호복 시장 대항마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종 對 김호복, 미묘한 라이벌

이시종과 김호복. 현직 국회의원과 시장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둘과의 관계는 '적과의 동침'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의원이 내리 세 번 충주시장을 지내며 쌓아 온 절대 아성을 흔들기 시작한 유일한 인물이 김 시장이기 때문.

때문에 두 사람은 지역을 위한 동반자이면서도 때로는 미묘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기업도시와 중부내륙철도 등 지역현안 해결에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국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자 유치 이후 대비가 부족하다는 이 의원 측의 비판에 김 시장이 예산편성과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맞서기도 했던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 시장은 이 의원이 충주시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 이 의원은 만만치 않은 문제를 시장은 잘된다고 큰소리치니 당황스럽다는 등 겉으로는 협조하는 듯하지만 상호 견제도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할 경우 김 시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두 사람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이 지방선거 이후에 열리기 돼 일찌감치 시장직을 사퇴해야 하는 김 시장의 선택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면 전혀 허황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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