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탄력받은 김에 ‘사고’ 한번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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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탄력받은 김에 ‘사고’ 한번 쳐?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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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진 청원군수 출마설 솔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음성군수와 계룡시장을 거머쥔 자민련이 요즘 기가 살았다. 선거 결과를 놓고 정당 지지도보다는 후보자 개인의 ‘사람됨’이 대세를 갈랐다는, 이른바 인물론의 진단이 내려졌지만 어쨌든 자민련의 분위기는 잔뜩 고무됐다. 사실 원내교섭단체에서 밀린 후 장기간 주눅들어 있던 자민련에 이번처럼 환한 기운이 돌았던 적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내친김에 다시 충청권에 깃발을 꽂자며 조바심마저 드러내고 있다. 당장 청원 오효진군수에 시선이 쏠린다. 이미 오래전부터 출마한다 안한다로 억측이 많았던 오군수가 요즘 갑자기 자민련의 예비후보로 다시 부상하는 것이다.

현직 자치단체인 오군수는 지금까지 주변의 출마설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딱 잘라 말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번 선거법위반 수사과정에서 불출마를 예시하는 발언을 한 게 전부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여론은 불출마쪽으로 굳혀지는 듯 했으나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초단체장 한명보다 국회의원 한석이 아쉬운 자민련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사실 오효진만한 ‘상품’도 없다. 때문에 본인은 적극적이지 않더라도 결국 당에 의해 출마쪽으로 기울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 한 측근은 “그동안 시도 때도없이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치환경을 미리 예측할 수도 없고, 어쨌든 지방자치단체장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여론에 귀기울일 수 없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물론 당 차원에서 무슨 얘기가 전해지는 것도 없다. 단순한 억측, 그 이상 이하도 아닐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자민련 관계자는 “내가 JP라고 해도 오효진카드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 어쨌든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이 분위기를 타려면 기본적으로 청주권에서 간판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오군수만한 인물도 없다. 지난번 선거법위반으로 입건됐을 때 불출마를 시사했다지만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 그런 것에 얽매였나. 또 이미 무혐의로 결론난 사안이 아닌가. 오군수의 출마는 항상 사정권에 놓인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당 창당으로 위축될대로 위축된 도내 민주당도 조만간 조직을 추스려 내년 총선에 대비, 본격 인물사냥에 나설 조짐이다. 이미 P, N, Y씨등 특정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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